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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진행형인 세월호…사진으로 기억 소환”

세월호 4주기 사진전 주용성 사진가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8-04-08 20:17:19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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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목항·유족 등 사진에 담아
- 내달 27일까지 부산서 전시
- “올 1월 목포서 선체 보면서
- ‘다시 얘기해야할 때’ 느껴”

다시 4월이다. 이맘때면 너도나도 지천에 흐드러진 벚꽃을 보러 나들이를 가고, 비라도 내리면 흩날리는 벚꽃 눈에 취해 연신 감탄사를 뱉어내는 그런 날들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꽃잎도 4월에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 눈에는 “다 떼어 버리고 싶은” 분노고, 절망이요, 슬픔이다.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년간 세월호 참사 원인과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등을 밝히기 위한 숱한 노력 덕분으로 잃어버렸던 퍼즐 조각들이 조금씩 맞아 들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다.

   
세월호 사진전을 열고 있는 주용성 사진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모두 풀릴 때까지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진행형인 ‘2014년 4월’의 기록입니다. 진실에 가까워지는듯 했지만 여전히 세월호는 목포 신항만 부두에 거치된 채 명확하고 완전한 진실에는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거리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당히 먼 부산에서 먼저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소환해 내고 싶었습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인권전시관(부산도시철도 3호선 물만골역 지하 1층)에서 ‘소리 없는 밤, 짙은 어둠으로 남았다’전을 열고 있는 주용성(30) 사진가.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사진전을 통해 ‘생명과 안전 그리고 인권’의 가치를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행사다. 상명대학교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한 그는 여러 사진작가와 함께 세월호 참사 현장과 희생 학생들의 빈방을 찍는 ‘아이들의 빈 방’ 프로젝트, 밀양송전탑, 미군 위안부(일명 양공주) 등을 통해 사회를 비추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부산에서 다음 달 27일까지 작품전을 하고 있는 주 사진가는 “부산과는 2016년 대안문화공간인 ‘공간 힘’(부산 수영구)과 같이 작업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전시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과 앞바다, 남겨진 가족들의 모습 등을 담은 9장의 사진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그랬겠지만 참사 당일 맥없이 참사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는 스스로를 향한 원망과 무력감 등에 섣불리 팽목항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가로서 세월호를 찍는 일이 참사와는 멀리 떨어져서 누리는 특권 같기도 해 수없이 망설여졌어요.” 그러던 중 2014년 7월 24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진에서 유족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기로 했다. 세월호 이후 팽목항에서 마주하는 모든 사물과 풍경은 어느 것 하나 쉽게 바라볼 수 없었다. “물결치는 바다는 아이들의 아우성 같았고, 해변의 갈대밭은 뭍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처럼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밤마다 부모님들이 방파제에 나와 울부짖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특히 그는 올 1월 녹슬고 부식된 채 목포항에 거치된 선체를 보면서 ‘다시 세월호를 얘기해야 할 때’임을 느꼈다고 했다. “아직도 제대로 밝혀진 게 없고, 미수습된 분들도 있지만 상당수 국민은 세월호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이 컸습니다. ‘아직도 그 소리냐’ ‘지겹다’ 등 잊으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스러질듯 위태롭게 누워 있는 세월호를, 이 참사가 최종 해결될 때까지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안성 출신인 그는 지난해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판단유보-물성을 찾아서’전을 선보이고 서울 전주 등지에서도 전시를 가졌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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