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임학)이 몽골 유방암 환자를 항암치료와 함께 수술 후 회복까지 책임지는 등 한층 진화된 나눔의료를 실천했다. 나눔의료 대상자인 타미라(여·28) 씨는 지난해 12월 1일 입국해 이 병원에서 항암치료에 이어 수술까지 받고 지난 1일 귀국했다.

	왼쪽부터 임학 고신대복음병원장, 환자 보호자, 몽골 환자 타미라 씨, 주치의인 전창완 교수.

해외환자 초청 나눔의료는 통상 3주 이내의 치료와 퇴원이 가능한 질환이 주를 이뤄왔다. 항암치료는 치료 기간이 긴 데다 비용 부담이 커서 나눔의료로 진행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하지만 이번 고신대복음병원이 시행한 나눔의료 대상자는 20대 유방암 환자로 항암치료 성패에 따라 수술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등 변수가 많은 경우였다. 환자가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고, 단기간의 치료 끝에 재건 성형이 가능한 부분 절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병원 측은 비교적 젊은 환자 연령과 향후 삶의 질을 고려해 항암치료부터 했다. 수술을 집도한 유방외과 전창완 교수는 “환자가 젊어 암 진행 속도가 빨라 종양을 제거하고 유방을 재건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치료 경과가 좋아 종양 절제와 함께 보형물을 삽입하는 재건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미라 씨는 “몽골에서 처음 암을 진단받았을 때 가족 모두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고 치료받을 수 있게 돼 병원 측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임학 병원장은 “쉽지 않은 치료였지만 우리의 사랑이 몽골에 전해져 한국 의료가 우수할 뿐 아니라 온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