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 최초 추대 회장 취임
- “건물 안전인식 높아질수록
- 유지·보수시장 파이 커질 것
- 민간주택 등 사업 영역 확대”

경북 포항 지진으로 건축 구조물의 유지보수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는 시공 이후 건축물에 대한 보수와 유지 사업을 하는 업체들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적으로 회원사가 5900개에 달하는 단체다.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부산시회에는 현재 330곳의 업체가 회원사로 등록됐으며, 지난 10월부터 제3대 김수명(50) 회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부산시회장으로 취임한 김수명 회장은 “지역 330개 회원사의 화합을 토대로 건설산업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빈 기자

경북 경주 지진에 이어 포항까지 비교적 규모가 큰 지진이 강타한 뒤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중순 발생한 지진 이후 협회 차원에서 포항으로 파견나가 대대적인 안전 진단을 벌였다”며 “신축 이후 건축물에 대한 유지와 보수 기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적 요건도 더욱 강화됐다. 내년 1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설물 안전 및 유지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따르면 아파트는 물론 학교와 교량 등에 대한 보수·보강 공사와 안전 진단을 시설물유지관리업자가 하도록 정해져 있다. 특히 기술능력과 자본금에 대해 더욱 강화된 기준이 적용된다.

김 회장은 “전문건설업의 경우 기능사 2명과 자본금 2억 원 기준을 충족하면 등록이 되지만, 시설물유지관리업은 토목 또는 건축 기술사를 4명 이상 보유해야 하며 자본금은 3억 원 이상으로 법적 기준이 까다로워졌다”고 밝혔다.

필로티 구조물의 안전성 확보도 김 회장의 관심사다. “포항에서 지진 피해를 받은 필로티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 검사 결과 문제점이 상당수 노출됐다. 필로티 구조물 진단과 보강에 대한 기준과 매뉴얼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입장이다. 앞으로 그는 필로티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업무를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1990년대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던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부산시회는 7년 전 법정단체로 등록돼 국토부의 인가를 얻었다. 김 회장은 부산시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투표가 아닌 추대 방식으로 선출됐다. 공식적인 협회 출범 전부터 대표회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법정 협회로 전환된 2011년부터 대표회원과 대의원, 수석 부회장을 오가며 해마다 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협회의 발전을 도왔다. 김 회장은 “300곳이 넘는 회원사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 단합을 토대로 업무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협회 차원에서 바라보는 장기적인 사업 전망은 밝다. 건축 구조물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수록, 유지보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안전성을 중심으로 한 기술력을 확보해 공공건물은 물론 민간 주택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전자공고를 졸업한 김 회장은 동명대 건축과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7년 ㈜한수산업개발을 창업해 건축물 유지·보수 사업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1년 10월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부산시회 초대 대표회원, 2014년 10월 제2대 수석부회장 등을 거쳤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