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엔 노인요양 위주 지원
- 현재 모든 복지 영역에 손길

- 10주년 맞아 열린 세미나서
- 대체인력 처우 문제 지적돼
- 5·6년 차 전문성 확충도 숙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사회복지시설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노고로 많은 이가 좀 더 나은 삶을 지원받고 있다. 문제는 다른 이들의 생활을 보살피는 사회복지사들의 복지가 외려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격무에 시달리고 그로 인해 병을 얻거나 휴식이 절실하지만 업무 공백을 걱정하다 보니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이들을 위한 부산시 사회복지시설 인력지원센터가 문을 연 지 10주년을 맞아 최근 기념 세미나를 열고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경 부산시사회복지시설인력지원센터장은 “센터를 통해 인력을 받는 기관이 늘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곳이 많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이미경(44) 소장은 “2006년 당시 문을 열 때는 부산시노인복지시설 인력지원센터라는 이름을 달았다”고 했다. 노인 요양 보호 시설은 몇 시간 며칠이라도 인력의 공백이 생기면 안 된다. 그런 만큼 요양보호사들의 고충이 컸다. 그래서 요양보호사를 위한 인력지원 서비스를 위주로 해서 만들어졌다. 2014년부터는 부산지역 전체 사회복지시설의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확대돼 센터 이름도 부산시 사회복지시설 인력지원센터로 바꾸었다.

그는 “현재 인력을 지원하는 직종은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시설 사무원으로 보건복지부 산하의 시설이면 어디든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쉬운 부분은 비슷한 업무를 하는 청소년 수련관 같은 곳은 여성가족부 산하라 인력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 소장은 “올해 상반기 98명의 대체인력이 투입됐고 지난해에는 163명을 지원했다.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도 잘 모르는 기관이 많아 홍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대다수는 여성이다. 결혼 후 출산을 하면 자연히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필요하므로 해당 업무를 맡아줄 인력이 필요하다”며 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회복지시설 인력지원센터는 사회복지법인 불국토에서 2005년 부산시에 먼저 조직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당시 시에서도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제안을 받아들여 시작하게 됐다. 2006년에는 예산이 1억5000만 원이었고 현재는 2억4000만 원으로, 주로 대체인력의 임금으로 지급한다. 예산은 부산시에서 전액 지원한다. 이 소장은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다. 요양시설은 단기 파견으로 직원 휴가 등의 이유가 많다. 사회복지관 같은 이용 시설에선 직원의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병가 등의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세미나에서 대체 인력의 처우에 대한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서 보완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육아휴직을 가는 여성 사회복지사들은 보통 취업 후 5·6년 차인 경우가 많아 이미 업무가 전문성을 띠게 된다. 그런데 대체 인력은 그 정도의 업무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 소장은 “매년 대체인력을 모집하고 교육하면서 그분들을 인력풀로 가동하고 있다. 향후 더욱 전문성을 가진 경력자가 많이 지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현재도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부산지역 각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 이 제도에 대해 더 알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해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파악하고 경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업무 경험이 있으면 향후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이 제도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기관이나 대체 인력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