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주~양산 '활성단층'
- 국내 타 지역보다 지진위험
- 과학·공학 접목한 예측모델
- 석·박사 60명과 함께 개발 중
최근 일본 구마모토에서부터 에콰도르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지구 환경 변화와 각종 자연재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도 지진이 감지되는 등 한국이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어느 지역보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자연재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부경대 지구환경재해시스템사업단 백인성(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단장을 만나 자연재해 연구 중요성과 국내 연구 수준 등을 물었다. 백 단장은 서울대에서 지질학 학사부터 석사, 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1983년부터 부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8년 경남 하동에서 새로운 공룡인 부경고사우르스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하는 등 고환경 분야 석학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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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 지구환경재해시스템사업단 백인성 단장은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려면 예측이 중요한 데 이를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
"자연재해 현상을 사람의 힘으로는 사실상 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를 얼마나 예측해 피하느냐가 피해 규모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그만큼 기술 연구와 함께 관련 인력 양성이 중요한 거죠."
부경대 지구환경재해시스템사업단은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소속 4개 학과(지구환경과학전공, 환경대기과학전공, 공간정보시스템공학전공, 환경공학전공)가 손잡고 지구환경재해 분야의 미래 유망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지진 태풍 가뭄 이상 기온 등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다양한 자연재해가 모두 연구 대상이다. 사업단은 자칫 우물 안 개구리로 그칠 수 있는 자연과학에다 공학을 접목해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과 정보를 연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BK21플러스 미래기반창의인재양성 사업'에 선정돼 2020년까지 최대 3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아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교수 21명을 포함해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60여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학원생에게는 월 60만~100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이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업단은 최근 과거의 재해 흔적을 더듬어 미래를 예측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지진 흔적을 찾아 구조를 연구함으로써 지진 발생 지역의 특징 등을 찾아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외에도 빅데이터 연구 등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연재해 연구에서 부산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에 대해 백 단장은 "부산이 다른 지역보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인만큼 이를 연구하는 데는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아직 활동하는 단층을 활성단층이라고 하는 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부산~양산~경주를 잇는 '양산단층'입니다. 그만큼 지진 등의 위험이 한반도의 다른 지역보다 크다는 겁니다. 태풍 역시 부산이 바다를 끼고 있고,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으로 큰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지요. 이것이 바로 부산이 국내 자연재해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백 단장에 따르면 국내 자연재해 연구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국제학술논문을 보면 아시아 지역에선 이미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선진국과는 달리 연구를 하는 곳도, 이를 활용하는 곳도 주로 국가기관에 한정돼 있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국내에도 최근 기상청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사설 기관이 생기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특정 분야에 머물러 있습니다. 관련 학과도 국립대에만 있고 지방 사립대에는 거의 없지요. 자연재해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관련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백 단장은 앞으로 사업단 운영계획에 대해 "지원금을 바탕으로 대학원생들의 어학 실력 향상을 통한 해외 교류 확대에 방점을 찍는 등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