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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김대래 경실련 공동대표

"조직 혁신해 영향력 있는 모습 보여줄 것"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6-03-20 19:57:0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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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경제분야 감시자 역할 강화
- 비판위주서 대안제시로 전환
- 시민운동 패러다임 변화 맞춰
- 해외단체와 연결고리 만들 것

부산의 대표적인 시민단체 중 하나인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의 김대래(60) 상임대표(신라대 국제통상학부 교수)가 이달 초 전국 경실련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2018년 2월까지 2년간 다른 세 명의 공동대표와 함께 경실련을 이끌게 됐다.

1989년 태동한 경실련은 시민운동을 선도한 단체들 중 하나다. 경제정의, 사회정의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부동산 투기, 조세집행, 의원평가, 불공정거래 등의 분야에서 감시자 역할을 해 왔다. 부산 경실련은 시의원 평가를 통해 꾸준히 의정활동을 감시해 왔으며, 롯데백화점 현지법인화와 홈플러스 아시아드 매각 등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김 대표는 1992년 부산 경실련에 참여해 집행위원을 시작으로 정책위원장 집행위원장 등을 거쳤다.

취임 소감을 묻자 김 대표는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경실련이) 이전에 비해 일을 덜 하지는 않는데 영향력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마 전보다 다양한 시민단체가 등장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처럼 변화한 환경에 맞춰 창립 27년째인 경실련은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로 도약해야 합니다."

그는 오랫동안 부산 경실련에 몸담아온 만큼 31개의 지역 경실련이 모두 잘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과 전국이 보조를 맞춰야 탄탄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25주년을 맞은 부산경실련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비판 일변도에서 대안 제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 사회적기업처럼 온전히 시장경제 내에 있지 않은 분야도 두루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시민대안정책연구소를 만들었고, 현재 법인등록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연구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전문가들을 인재풀로 확보해 다양한 대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시민운동 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에게 현재 시민운동을 둘러싼 분위기가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현재 시민운동이 (과거에 비해)침체됐다고도 할 수 있지만, 단체 숫자는 훨씬 많아지고 다양해졌습니다. 시민운동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는 거죠. 이전엔 '사회를 바꾸자'는 구호만 있었지만, 지금은 애견가들이 모인 단체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단체가 영세한 점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경실련 역시 이 어려움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현재 1000명의 회원이 내는 회비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지만, 부산 인구가 35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상근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것도 어려움 중 하나다. 이전엔 대학 운동권 출신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상근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시민운동은 상근자들이 중심이 돼 이뤄지는 만큼 상근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이 자기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대우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시민운동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 중 하나가 '국제화'라고 했다. 우리보다 앞선 해외 시민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 시민운동은 해외 유사 단체와의 연결고리가 단절된 상황입니다. 기업은 세계화되는데 시민운동은 국내에 머물러 있어서 아쉽습니다. 이를 풀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김 대표는 부산대 경제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신라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라대 상경대학장,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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