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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박진관 대한민국 명장

"기술 배우는 사람 롤모델 되는 게 최종 목표"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6-03-01 19:03:11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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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가정형편 어려워 공고 진학
- 현장 일하다 공부 필요 느껴
- 자격증 석·박사 학위 취득
- 건축설비 분야 첫 명장 등극
- 올해 교수 임용돼 후학양성

"굳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인문계 출신이라 하더라도 기술을 배우면 평생 직장 걱정하지 않고 일할 수 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을 통해 실제로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젊은이,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박진관(55) 대한민국 명장은 배관기능장이자 건축기계설비기술사이며, 공학박사이기도 한 건축설비 분야 전문가다. '현장맨'인 그가 올해 부산외대 산학협력단 산학중점교수로 임용되면서 후학양성이라는 또 한 번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적지 않은 건축 관련 전문가 가운데 박 명장이 남다른 것은 이 모든 것을 맨 아래에서부터 홀로 쌓아왔다는 점이다.

"가정형편이 어렵다 보니 공고에 가서 기술을 배워 중동에 취업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김해건설공고에 진학했습니다. 배관을 전공하고, 남들처럼 현장에 실습을 나갔는데 생활이 비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시멘트 나르고 잡일 하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 명장은 그렇게 '평생 공부'의 첫 시작점에 섰다. 그렇다고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던 그는 수업을 듣기 위해 수년간 부산~창원을 매일 오가며 공부해 기능사 1급 자격증 여러 개를 취득했고, 1999년 첫 목표인 배관기능장에 올랐다.

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을 졸업한 후 2007년 석사, 2011년 박사 학위를 잇달아 취득했다. 2009년엔 기술자 최고봉인 건축기계설비기술사 자격증도 땄다. 2013년엔 건축설비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명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기술자로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타이틀은 모두 거머쥐었지만, 그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발주처의 부당행위로 인한 하도급업체의 피해 소송을 4년간 대리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승소하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기술사 자격증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공부에 매진했지만 일과 병행하다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41번 도전한 끝에 자격증을 땄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에요."

박 명장은 현장에서 혼자 힘으로 일어선 만큼 기술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요즘처럼 취업난이 극심한 때에는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배관공이 대접을 받는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선 용접공의 연봉이 1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점을 도외시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는 지금의 기술 교육이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꼬집었다. 대학에 가서야 시작하는 직업교육 시스템으로는 기술 교육이 헛돌 수밖에 없다는 것. 중학교 때부터 목표를 잡아 체계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박 명장의 이력만 본다면 옆도, 뒤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을 것 같지만, 봉사활동도 쉼 없이 이어오고 있다. 1999년 처음 고장 난 시설을 고쳐주며 첫 인연을 맺은 당감복지관과는 아직 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부터는 보냉가설봉사단을 조직해 매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일러 시공과 수리 봉사도 한다.

"제가 원하는 것을 많이 이루긴 했지만 아마 여기에 머물러 있진 않을 것 같아요. 또 다른 목표를 세워 도전할 겁니다. 그중에서도 기술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 그래서 '박진관 키즈'를 만드는 것, 그게 저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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