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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부산국제교류재단 로이 알록 꾸마르 사무총장

지역 첫 귀화 기관장 "부산,국제교류 중심지로"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5-12-22 19:18:5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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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중일 등 인접국 한정 벗어나
- 러·인도 등지로 교류 확대
- 지역 청년실업 해소위해
- 해외 인턴십 기회 늘려갈 것"

"저는 어느 정도 쉽게 문화 사이의 벽을 넘어 (한국 사회의) 앞마당까지는 들어왔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안방까지는 아니더라도 옆방 정도까지는 얻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한국에 들어와 아이 출생신고를 하는 단계부터 번번이 어려움을 겪으며 나의 문제가 사회의 문제가 되는 것도 지켜보았는데, 이제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부산시가 부산국제교류재단 새 사무총장에 로이 알록 꾸마르(60) 부산외대 교수를 임용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자체 중에서는 첫 외국인 출신 기관장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그에게 첫 외국인 기관장이 된 소감을 묻자 "얼굴색을 보면 외국인이라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외국인이라고 하기엔 참 곤란하다"며 웃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인도 태생이고, 대학도 인도에서 다녔지만 1980년대 초반 국비 장학생으로 한국땅을 밟은 후 한국인 반려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기르며 반평생을 한국에서 살아서다. 특히 2011년에는 귀화를 택해 서류상으로도 완전한 한국 사람이 됐다. 한국어가 능통하다 못해 유려하기까지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로이 총장은 1980년대 중반 서울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할 즈음 부산외대 인도학부 교수 제의를 받아 부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무엇보다 무뚝뚝하지만 인정 많은 부산이 좋았으나 정작 서울 출신이자 임신까지 하고 있던 부인이 부산행을 어려워했다고 한다. 그렇게 부산에 정착한 그는 부산시 국제협력분과위원회,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부산 생활에 스며들었다.

그는 벌써 국제교류재단의 신임 총장으로서 다양한 사업과 아이디어를 매만지고 있다. 그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취업'이다. 대학교수로서 청년 실업의 현실을 지켜봐 온 만큼, 국제 교류를 통해 부산 청년이 외국에서, 외국 청년이 부산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다.

"부산에는 33개의 자매도시가 있는데, 이 지역의 비즈니스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부산지역 대학생에게 해외 인턴십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반대로 부산에 와있는 유학생도 많은데, 이들이 단지 학위만 받으러 오는 건 아닐 겁니다. 이들을 지속해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부산지역 기업의 도움을 받아 인턴십 기회를 주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지역의 확장이다. 현재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에 주로 머물러 있는 교류 대상을 더 넓게 잡아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부산-러시아 센터를 운영해 왔다면 앞으로는 이를 확장해 유라시아 센터로 전환하는 것이다.

"주변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다양한 신흥국과 함께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인도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인도는 지금 '세계 경제의 희망'이라고 불릴 만큼 급성장하고 있어 이를 선점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도시 계획만 하더라도 인도에서는 인천 송도를 모델로 삼고 있는데, 이를 부산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삼면이 바다인 인도에 신항 개발 노하우도 전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로이 총장은 부산은 이미 국제교류의 중심이 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했다. 지리적으로 열린 항구 도시이기도 하고, 6·25 전쟁 때 전국 각지의 피란민을 수용하는 등 역사적인 배경을 보아도 그렇단다.

"도시에서는 대부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살아갑니다. 모르는 사람과 어울려 살아간 경험을 따지자면 부산만 한 곳이 없지요. 국제교류가 정착하려면 외국인에 대한 태도 변화, 다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필요한데, 저의 배경을 바탕으로 이런 인식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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