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능력 우선시한 고운, 오늘날에도 새겨 들어야"

경남대 고운학연구소 김정대 초대 소장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15-11-01 19:49:17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최치원 선생 발자취 재조명
- 대학서 첫 체계적 연구 시도
- 월영서원 재건해 활용 추진
- 예절교육·관광객 숙소 구상

경남대가 지난달 20일 신라시대 문신이자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의 학문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보급하기 위한 '고운학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그동안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를 재구성해 문화관광 상품화하려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대학에서 선생의 학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연구소를 개소한 것은 경남대가 처음이다.

고운학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김정대(62)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고운학연구소는 고운 선생의 앞서가던 시대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취지로 설립됐다"며 "'고운학'은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 사상과 관련된 학문을 통칭해 일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운학 연구소는 고운 선생의 발자취를 본격적으로 재조명하는 작업에 전력 투구할 것"이라며 "그의 학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남대가 있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지역은 고운 선생과 인연이 깊다. 마산합포구 월영대는 선생이 누각을 짓고 마산만에 비친 달빛을 바라보던 곳으로 유명하다. 또 무학산 학봉을 '고운대'로 이름 지어 이곳을 유람하면서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국사기' 열전에는 선생이 '합포헌 별서(別墅·한적한 곳에 지은 집)에 머물렀다'는 기록도 보인다. 학계에서는 합포헌 별서가 월영대 근처일 것으로 추정한다.

김 교수는 "경남대 법정대학과 테니스장 부근에 월영서원이 있었다. 1713년 고운 선생의 학문과 업적을 추모하려고 세웠는데, 1984년 법정대학 건물이 들어서면서 서원의 표지석은 철거돼 박물관에 보관됐다가 1988년 마산회원구 두곡서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마산합포구는 고운 선생이 당나라에서 신라로 넘어온 뒤 가장 오래 머문 곳"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고운 선생은 골품제란 신분제도가 근간이던 신라 사회에서 파벌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하자는 선구자였다"며 "그의 이러한 생각은 지연·학연·혈연을 중시하는 오늘날에도 꼭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고운학연구소는 개소 기념으로 오는 6일 대학 국제세미나실에서 '고운 최치원의 학문과 사상'이란 주제로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고운 최치원의 역사적 조명', '포함삼교설(包含三敎設·우리나라에는 유교·불교·도교를 포함하는 고유 사상인 '풍류'가 있었다는 고운의 주장) 검증', '월영대 시에 나타난 최치원' 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김 교수는 "고운 선생의 발자취가 많은 곳에 경남대가 들어선 것은 경남대와 고운 선생과의 어떤 인연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학문과 사상의 조종(祖宗)이라 할 고운 선생을 기리는 작업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월영서원을 재건해 전통예절 교육 등을 실시하고 인근 최치원 둘레길의 관광객 숙소로 활용하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남방언연구보존회장을 맡아 경남방언사전 편찬 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방언연구보존회는 2014년 '경남방언사전 편찬사업' 프로젝트를 제안해 경남도 문화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고, 내년까지 경남방언사전 편찬 작업을 진행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5. 5[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6. 6‘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7. 7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8. 8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6. 6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8. 8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9. 9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3. 3[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4. 4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5. 5‘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6. 6‘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7. 7'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8. 8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9. 9‘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10. 10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3. 3‘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6. 6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7. 7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8. 8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9. 9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최대 12배 웃돈 받고 되팔아
  10. 10'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