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새해 편성 때 집중 요구 예상
- 전문성 강화 차원 정책연수
- 무상급식 지원 논의는 계속
- 필요하다면 토론회 개최도

"시민의 혈세가 단 한 푼이라도 헛되이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요불급한 선심성 예산이 배정되지 않도록 막아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부산시장, 부산시교육감의 공약에 대한 평가를 면밀히 하는 것을 시작으로 예산 편성의 방만함을 방지하고 효율성을 지켜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제7대 부산시의회 제2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이진수(45·동래구3) 의원. 안락1·2동 명장1·2동이 지역구인 재선 의원의 이 위원장은 동료 의원 12명과 함께 내년 6월 30일까지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의 예산 및 결산심의를 담당하게 된 첫 일성을 '시장 및 교육감 공약 평가 철저'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어차피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새해 예산 편성시기가 되면 시장 및 교육감의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시청과 교육청에서 관련 예산을 집중 요구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예결특위 위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대폭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시의회 본회의 휴식기간인 8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정책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기 예결특위의 정책 연수는 우선 1차로 다음 달 3~5일 전남지역에서 열고 예산분석 및 심사 기법 강의를 통해 위원들의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1차 연수회에서는 한국매니페스토운동 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을 초빙해 시장 및 교육감의 공약사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을 함께 익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1차 연수를 마친 후 8월 27일부터는 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위원장을 포함한 예결특위 위원 전체와 정책연구위원 등 30여 명이 자치단체장 공약 평가 대상 사업 선정 및 평가 기준 설정 등에 대한 정책 세미나를 열고 본격적인 '예산 전투'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책 연수 및 세미나를 통해 비축된 역량을 바탕으로 9월부터는 재정 현황 및 주요 사업장 현장 상황 확인에도 나선다. 9월 8일에는 부산시와 시교육청의 일반·특별회계 분야 세입 세출 현황과 향후 재정운용 전망 및 투자계획, 주요투자사업 집행상황 등을 보고 받는다. 이어 10월 22일과 23일에는 2016년도 예산 요구 주요투자 사업장 10여 곳을 대상으로 동·서부산권으로 나눠 현장을 방문, 사업별 추진 상황과 애로요인 등을 확인키로 했다.

복지환경위원회 소속인 이 위원장은 특히 복지 관련 사업 예산 및 재정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는 "복지예산 문제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모두에 중차대한 사안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복지 재정 지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사안은 결국 2가지 즉 ▷제대로 된 전달 체계 ▷유사중복사업의 방지의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말 예산안 편성에 있어서 첨예한 논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 예산 배정 문제와 관련해서 이 위원장은 다소 원론적 입장이다. 그는 "'진보 교육감 대 보수 의회'의 단순 대립 구조로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관련 상임위인 교육위원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질 것이고, 예결특위에서는 교육재정의 현황과 운용 전망에 대해 무리가 없는지, 집행부와 의회,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되는지 등을 잘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무상급식 예산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10~11월 중에 부산시와 교육청, 의회, 교육단체, 학부모 등이 참가하는 토론회를 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부산대 사대부고와 방송통신대 방송미디어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청년회의소 부산지구회장, 한나라당 부산시당 청년위원장을 역임했고 2010년 제6대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부산시의회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