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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고향' 부산은 부울경의 허브
- 창조경제 정권 바뀌어도 유효
- 긴 시간 걸리지만 방향 옳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이석준(56) 미래창조과학부 제 1차관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벽면에 즐비한 초대형 포스트잇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순간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놓은 메모로 가득 찬 벽면은 벤처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카카오톡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신속하게 업무 보고를 받는 것도 이 차관의 지시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이래도 될까 하던 직원들도 지금은 자연스럽게 SNS로 보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과학기술계가 아닌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 미래부 차관으로 취임하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일요일마다 전략회의를 열어 현안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소통을 강조하며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배워나간 지난 10개월,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런 우려에서 확실히 벗어났다.
"저에 대한 평가보다는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1000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갈 때의 방식이 선진국을 따라가는 '베스트 카피'였다면 3만 달러에서 6만 달러로 넘어갈 때는 '선진국이 하는 것'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이 차관은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이 차관에게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기대와 전망을 물어봤다. "부산센터는 사물인터넷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로 돼 있는데 마침 부산시가 미래부의 사물인터넷 실증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연계사업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부산은 개방된 생태계가 조성돼있는 지역입니다. 그런 점에서 부산 울산 경남 창조경제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창조경제란 용어는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그 개념에 대한 질문과 의문이 곳곳에서 쏟아졌고 이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혹자는 정권이 바뀌면 창조경제란 용어도 사라지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운영도 흐지부지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이 차관이 바라보는 우리나라 창조경제의 미래는 어떨까.
"기술과 혁신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방향성은 맞습니다. 남이 하지 않는 것을 개척하는 기업가 정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봅니다. 얼마 전 서울에 문을 연 구글 캠퍼스가 '엄마를 위한 캠퍼스'를 운영하고, 충북혁신센터 내에 여성창업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여성창업을 지원한다는 측면 외에도 창업에 대한 엄마들의 시각이 바뀌면,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낼 수 있도록 교육 풍토도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미래부는 올해 과학기술분야에서 국가 연구개발(R&D) 혁신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이 차관은 "이번 혁신방안은 중소기업 친화적 R&D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 만큼 출연연구소의 연구성과가 기업에서 사업화되는 비율이 늘어날 것이다. 출연연구소 안에 중소·중견기업 공동연구실을 확대하고 전문가들의 중소기업 파견근무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 26회로 옛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을 거쳤다. 업무 때문에라도 부산을 자주 찾는 이 차관은 "스페인 빌바오가 조그만 항구도시에서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로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듯이 부산도 부산만의 유일무이한 특성을 살려야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경제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