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의 산들바람' 회원이 라오스 어린이에게 준비해 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라오스에 설립한 학교 찾아
- 컴퓨터 등 다양한 선물 전달
- 현지 산간마을 아이들에
- 병원 이송 ·치료비도 지원

"오히려 행복을 얻어 왔습니다."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불광사 주지 보광 스님과 봉사단체 '라오의 산들바람'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7박 8일 간 '어린 부처' 라오스의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보광 스님과 라오의 산들바람 회원 38명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190㎞에 달하는 비포장 산길을 차로 약 6시간 달려 방비엥지역 반틴온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불광사가 지난해 설립한 학교로, 라오스 산골 지역 아이들에게 꿈을 키우는 희망의 등불이자 놀이터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은 불광사 신도들이 앞서 마련해준 새 교복을 입고 합장한 채 "안녕하세요"라며 이들을 반겼다. 스님과 회원들은 한국에서 준비해 간 사탕과 과자, 스케치북, 컴퓨터 등 총 7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직접 나눠줬다. 이어 반틴온 마을에 축제가 벌어졌다. 마을 이장과 주민 100여 명이 학교 설립과 후원 활동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한 것. 돼지고기와 찰밥 등 현지에서 귀한 음식을 준비하고 보광 스님과 김동현 후원회 총무, 학교 실무 담당자 등에게 교육청에서 승인받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복희 후원회장은 "아이들의 욕심없는 편안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라도 더 달라고 할 법한데도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우리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스님과 회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라오스 방비엥과 루앙프로방 등 라오스 곳곳에서 봉사와 기부를 펼쳤다. 학용품과 과자 등 13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현지에서 구입해 시 외곽에 있는 산간 마을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회원들은 라오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현지에서 쓰려고 한 관광비용을 십시일반 모았다. 또 병원비가 없어 엉덩이에 난 종기를 치료하지 못해 고열로 목숨이 위태로운 소녀를 병원까지 이송하고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애썼다.

보광 스님은 "우리가 행복을 베푼다는 생각으로 봉사에 임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행복을 얻는다"며 "여러분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지는지 행복으로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광 스님은 불광사 신도인 김동현 총무와의 인연으로 2012년 '라오의 산들바람'을 조직하고 본격적인 라오스 아이들 후원에 뛰어들었다.

보광 스님과 라오의 산들바람은 앞으로 학교 내 놀이터를 설치하고 염소 농장을 운영해 수익금을 늘리는 등 활동계획을 갖고 있다. 또 이번 방문을 후원한 한국기능인협회와 김창민 라오스 명예영사와도 라오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다양한 발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