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도시활력탐사단의 '반송 도시색채 계획팀'이 지난달 옥상 물탱크에 직접 제작한 시트지를 붙이고 있다. 영산대 제공

- 착시미술 방지턱, 캠핑장 등
- 창의적 마을활성화 아이디어
- 주민, 고마움에 자발적 장학금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해운대구 반송지역의 도시재생과 활성화에 영산대 학생과 교수들이 나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영산대 LINC(산학협력선도) 사업단은 지역 재생과 활성화를 바라는 반송지역 주민의 의지와 열망을 접하고 지난해 9월 도시활력디자인 탐사단을 꾸렸다. 9개 팀 51명의 탐사단은 6개월에 걸쳐 반송지역 주민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지역을 바꿀 방안을 연구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사업단은 지난 29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도시활력디자인 탐사단 활동결과 보고와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9개 팀 중 우수 4개 팀의 활동결과를 선보였다. 탐사단은 팀별로 지역발전과 재생 관련 과제를 정해 6개월 동안 조사하고 연구했다. 이날 토론회에 선보인 4개 팀은 지자체 관계자와 주민 대표들이 지난달 23일 열린 심사평가발표회에서 창의성과 필요성, 실현 가능성 등을 엄정하게 평가해 선정했다.

선정된 탐사단 가운데 '트릭아트 특화지역 조성팀'은 건물 벽면과 담장 옹벽 광장 과속방지턱 건널목 등에 트릭아트(착시미술)를 적용해 차별화된 지역 캐릭터를 만들자는 계획을 제시했다. '석대천 생태공원 조성방안팀'은 석대천을 정비해 주민에게 친환경적인 운동공간과 쉼터로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또 '반송지역 공원개발 프로젝트팀'은 반송3동체육공원을 중심으로 5만5000㎡의 부지에 캠핑장과 서바이벌 게임장 등을 제시했다. '반송 도시색채 계획팀'은 지역 내 다문화가정이 많고 영산대에 11개국 6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옥상 물탱크와 낡은 건물을 대상으로 나라별 이미지에 맞는 색채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 팀은 직접 디자인해 출력한 시트지를 시범적으로 5곳의 옥상 물탱크에 붙여 주민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반송1, 3동 주민이 자발적으로 우수팀에 장학금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김도성 반송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학생들이 참여해 지역 재생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례는 전국 최초일 것이라 생각한다. 주민도 도시재생과 활력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규철 영산대 LINC사업단장은 "정책이주지역의 재생과 활력을 위한 산·학·민 간의 좋은 협력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영산대의 전통적인 공학 분야 산합협력과 함께하는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특화한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