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상엔 천향미 씨 수상 영예

(사)부산시인협회가 주최하는 제22회 부산시인협회상 본상 수상자로 양왕용 시인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김시월 김선희 허충순 시인에게 각각 돌아갔으며, 올해 신설된 제1회 부산시인작품상 수상의 영예는 천향미 시인이 안았다. 하현식 시인과 구모룡 문학평론가, 이원도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본상 수상자에 대해 "'백두산에서 해운대를 바라본다'를 본상 시집으로 선정했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감수성이 배어나는 초기 시로부터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유가 깊이를 보인 중기시를 거쳐 6집인 이 시집에 이르러서는 시적 성찰을 통해 초월적 세계에 대한 동경과 믿음을 자연스러운 발화로 이끌어냈다"고 호평했다.

우수상 시집으로 선정된 김선희 시인의 '아홉 그루의 밤나무'는 "지속하고 순환하는 외부 풍경과 끊임없이 교섭함으로써 생활세계의 상처와 비애를 극복했다"는 평을, 김시월 시인의 '햇살을 동냥하다'는 "사물과의 만남, 존재의 그리움을 잔잔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묘미"를, 허 시인의 '꽃그림자 찻잔에 담아'는 "꽃과 차를 매개로 시와 초월을 솜씨 있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았다. 부산시인작품상을 받은 천 시인의 '수렵도'는 "여성의 언어가 지닌 야생의 국면을 잘 포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