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제자들을 위해 유머연구서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36년간 부경대에서 교직을 마감하고 28일 정년 퇴임하는 경제학부 유동운(사진) 교수.

진화경제학을 전공한 유 교수는 최근 '문화의 배반자, 유머'(북코리아·사진)를 펴냈다. 통상 정년 퇴임 관습인 제자들의 논문증정 대신 거꾸로 교수가 책을 펴내 제자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유 교수는 이 책에서 유머가 기존의 언어, 도구, 제도 등 기존의 문화를 거부하고 인간본능에 호소할수록 진가를 발휘한다는 독창적인 문화배반론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동서양의 유명한 철학자, 정치가, 예술가, 군인, 작가 등의 고급 유머들을 소개한다. 또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피카소, 고흐 등의 유머가 생존 본능, 성 본능 등 다양한 본능을 어떻게 변주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했는지 안내해준다.

유 교수는 "유머는 인간의 생존경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유머 있는 삶을 꿈꾸고, 세상을 다르게 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경제본능론', '경제진화론', '소비자경제심리의 법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