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문을 연 동명대 언어치료센터에서 학생들이 그룹 토론을 하고 있다.

- 발음·사투리 트레이닝 병행
- 교수·치료사 상주… 맞춤진단

"언어치료센터는 소위 말하는 의사소통 장애인만을 위한 곳이 아닙니다. 심한 사투리를 고치고 싶다거나 보다 좋은 음성이나 발음을 갖고 싶은 보통 사람들도 이곳에서 얼마든지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의외로 의사소통 장애인이 적지 않다.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지적장애, 청각장애, 뇌성마비, 구개파열 등의 특수한 장애로 인한 의사소통장애와 뇌졸중이나 치매 등으로 인한 신경언어장애 그리고 말더듬, 조음장애, 언어발달장애, 음성장애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5~10%에 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람들은 어쩌면 생활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이러한 의사소통 장애를 어디서,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잘 모른다. 어느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언어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이런 문제는 앞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난 7일 동명대학교 사회과학관 4층에 언어치료학과 부설 언어치료센터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동명대 언어치료학과 송윤경 학과장은 "지난달부터 무료 진단 및 실비 치료를 시행해 지역 주민 20여 명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며 "주변에 의사소통 장애인으로 추정되거나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리면 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의사소통 장애는 발음, 유창성장애(말더듬), 조음 등 영역별로 진단 도구를 활용해 테스트하면 IQ검사와 마찬가지로 정상인지 장애인지, 만일 장애라면 그 정도가 어떤지 연령대별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분석실, 청각검사실 등 진단과 치료를 위한 공간으로 나눠져 있는 동명대 언어치료센터에는 조음장애, 언어발달장애 등 전공별 언어치료학과 교수 4명과 학생언어치료사 30여 명이 상주하며 신청자들의 상담과 진단,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언어치료센터는 또 언어와 관련해 정상인들의 다양한 욕구도 충족시키고 있다. 발음이 특히 좋지 않거나 심한 억양의 사투리, 거친 음성을 가진 사람들도 언어치료센터의 트레이닝을 통해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송 교수의 설명이다. 송 교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고통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크게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명대 언어치료학과는 2010년 개설돼 현재 1기생이 3학년이다. 언어치료사는 지난해 장애인복지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가결돼 2013년부터 언어치료학과 졸업생들이 국가시험을 거쳐 자격을 얻게 된다. 이들은 종합병원, 의원, 복지기관, 학교, 보건소, 다문화가족센터 등에서 일할 수 있으며 개인 언어치료센터를 개원할 수도 있다. 부산에는 동명대 이외에 부산가톨릭대에도 언어임상센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