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46> 얼굴에 그 사람의 마음이 나타난다는 관상(觀相)

이것이 전약수(錢若水)가 그 뜻을 이룬 까닭이고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5-02-23 18:53:2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此若水所以成其志·차약수소이성기지

대개 한 사람의 몸이지만 한 몸의 이해(利害)에 관계되는 자가 있고 한 나라의 이해에 관계되는 자가 있으니, 이것이 전약수(錢若水)가 그 뜻을 이룬 까닭이고 군석(君奭)이 그 떠남을 멈춘 까닭입니다.

蓋一人之身, 而有係一身之利害者, 有係一國之利害者. 此若水所以成其志, 而君奭所以留其行也.(개일인지신, 이유계일신지리해자, 유계일국지리해자. 차약수소이성기지, 이군석소이류기행야.)

위 문장은 ‘정조실록’ 8권, 정조 3년(1779년) 10월 21일 기사로, 대사헌 서유녕이 역모를 꾀한 정치달의 처와 김귀주, 어유귀의 처벌을 청하자 서유녕을 파직한 내용의 일부이다. 서유녕이 상소 뒷부분에서 “국세가 날로 외롭고 위태로워지는데 봉조하(奉朝賀) 신(臣) 홍국영이 이런 때에 벼슬을 그만두고 물러간 것은 무슨 일입니까?”라고 물으며, 전약수(錢若水) 이야기를 했다.

전약수는 중국 송나라 태종 때 사람이다. 그가 젊었을 때 관상가 마의도자(麻衣道者)를 만나 상을 보았다. 그랬더니, “소용돌이치는 벼슬길에서 과감하게 물러날 사람”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관상가의 말대로 그는 40세에 벼슬에서 물러났다. 전약수는 벼슬에서 물러나는 데서 표본이 된 인물이다.

전약수를 인용한 것은 관상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다. 배우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관상’으로 관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어제 경남 하동 청학동 묵계 출신으로 시인이자 사진가인 휴암(休岩) 양영욱(64) 선생이 음양오행과 결부해 사람들에게 관상 이야기를 했다. 요지는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 사람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살아온 자취가 얼굴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면 얼굴이 바뀌고, 바뀐 얼굴은 다시 인생을 바꾸게 된다.

동양의 고전 관상서인 ‘마의상법’에 “잘난 관상은 몸이 튼튼한 신상(身相)만 못하고, 몸이 좋은 신상은 마음씨 좋은 심상(心相)만 못하다. 심상이 좋으면 관상이나 신상이 좋은 것보다 낫다”고 했다. 관상을 과학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빤히 보인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