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16> 말을 적절하게 잘해야 한다는 공자의 말씀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잃지 않고, 또한 말도 잃지 않는다

(知者不失人, 亦不失言·지자불실인, 역불실언)

  •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4-10-29 18:56:34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자왈: “가여언이불여지언, 실인. 불가여언이여지언, 실언. 지자불실인, 역불실언.”)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할 만한 데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 더불어 말할 만한 상대가 아닌데도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잃지 않고, 또한 말도 잃지 않는다.”

위 말은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 7장에 나온다. 필자는 여러 곳에서 ‘논어’를 강의한 적이 있어 이 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그동안 ‘논어’를 강의하는 현장에서 수강생에게 이 말을 많이 강조했다. 사람들 간에 때와 장소에 따라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그런데 이걸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기분에 따라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에겐 누구나 친한 친구들이 있다. 이를테면 같은 학교, 같은 반(학과)을 나와도 끼리끼리 친한 편이다. 그건 자신과 여러 환경이 비슷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많이 쓰는 말이 있다.

“술은 마음 맞는 사람과 마시면 천 잔도 부족하고(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다.(話不投機半句多·화불투기반구다)”

구양수(歐陽修)의 시에서 따온 것이라곤 하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구양수(1007~1072)는 중국 송나라 시절의 문인 시인 정치가로 중국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여하튼 의미는 시의 뜻 그대로이다. 술은 마음 맞는 사람과 마시면 한 말이든 두 말이든 괜찮다. 하지만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다는 것이다.

필자는 근래에 말에 상처를 입어 지인과 결별하는 일이 있었다. 아무래도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서 그럴 게다. 필자도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보니 상처를 주는 사람과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려는 이유가 더 클 것이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더 넉넉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지인과 결별하는 일은 아무래도 상처가 깊은 것은 틀림없다. 나이가 들수록 말을 더 조심하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4. 4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8. 8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2. 2[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3. 3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9. 9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7. 7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8. 8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