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361> 칠불사 아자방(亞字房) 묘사한 구한말 애국지사 송병선의 ‘두류산기’

‘亞(아)’ 자 모양으로 방이 만들어져 있다(亞字造房·아자조방)

  •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4-04-02 18:46:1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날이 저물어 고생끝에 칠불암에 이르렀다. 암자는 산허리의 넓고 평평한 곳에 있는데, 그 기초와 구조가 참으로 뛰어난 절이다. 서쪽에는 선실(禪室)이 있었는데, ‘亞(아)’자 모양으로 방이 만들어져 있다. 승려가 하는 말이 절을 창립한 이후 한 번도 훼손되거나 개수하지 않아 시종 예전 그대로라고 하니, 이 또한 신기하였다.

日暮艱抵七佛菴, 菴在山腰寬平處而基址結局信名藍也. 西幽禪室以亞字造房, 僧言創寺以後一不毁改終始均溫, 此亦異矣.(일모간저칠불암, 암재산요관평처이기지결국신명람야. 서유선실이아자조방, 승언창사이후일불훼개종시균온, 차역이의)

위 문장은 구한말 애국지사인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1836~1905)의 ‘두류산기(頭流山記)’에 나오는 내용으로 칠불사에 관한 부분만 발췌를 하였다. 송병선은 우암 송시열의 9세손으로,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조약을 강제 체결하고 국권을 박탈하자 그해 음력 12월 30일 통분을 이기지 못하고 독약을 마시고 자결한 선비였다.

위 문장은 그가 지리산 반야봉(1732m) 남쪽인 해발 800m(하동 화개 범왕리)에 자리한 칠불사 아자방에 대해 소개한 내용이다. 그는 1879년에 지리산을 유람하였다. 칠불사는 1세기께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이 절에 와 수도한 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 이름 지어졌다고 전한다.

그제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에 들어가 내부 구조 및 아궁이를 구경하였다. 아자방은 한 번 불을 때면 대략 백 일 동안 방이 따뜻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아자방은 지난해 12월 22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지난 2월 7일부터 ‘부처님 오신 날’인 5월 15일까지 공개된다.

필자가 대학생 때와 지리산을 타며 몇 차례 아자방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날 들어가 보니 새로 정비를 잘 해놓았다. 2015년부터 아자방을 해체하고, 문화재 발굴조사를 거쳐 지난해 말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아자방은 독특한 형태의 선방으로,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보다 한 단계 높게 구성해, 한자 ‘亞(아)’ 모양의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4. 4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7. 7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8. 8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9. 9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5. 5[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6. 6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7. 7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8. 8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9. 9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0. 10[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 1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2. 2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3. 3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6. 6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7. 7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맵리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동...이동 조작 하나로
  10. 10“고속도로 잘 못 나가도 걱정 끝”… 15분 내 재진입 땐 기본요금 면제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거창한마당대축제 내달 1~4일 개최…가을 거창 매력 한자리에
  10. 10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8. 8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9. 9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10. 10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