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88> 오광이 하진의 원수를 갚는 ‘자치통감’ 내용

모두 눈물 흘리며 “원컨대 죽음을 불사하겠습니다”고 했다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2-07-17 19:38:2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皆流涕曰 : “願致死!”· 개류체왈 : “원치사!”

오광 등은 평소 묘가 진과 마음이 같지 않은 것을 원망하고, 또 그가 환관과 통모하는 것을 의심하였는데, 군중에 영을 내려 말했다. “대장군을 죽인 자는 곧 거기이다. 그대들은 능히 원수를 같을 수가 있겠느냐?” 모두 눈물을 흘리면서 “원컨대 죽음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吳匡等素怨苗不與進同心, 而又疑其與宦官通謀, 乃令軍中曰 : “殺大將軍卽車騎也, 使士能爲報仇乎?” 皆流涕曰 : “願致死!”(오광등소원묘불여진동심, 아우의기여환관통모, 내령군중왈 : “살대장군증거기야. 사사능위보구호?” 개류체왈 : “원치사!”)

위 문장은 중국 3대 역사서 중 하나인 ‘자치통감(資治通鑑)’에 나온다. 이 책은 송나라 때 정치가·역사가인 사마광(司馬光·1019~1086)이 19년에 걸쳐 전국시대에 속하는 주나라 위열왕 23년(기원전 403) 이후 송나라 직전인 오대(五代)까지 1362년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다. 분량이 294권이나 되는 방대한 저작이다.

위 문장에서 ‘오광’은 중국 후한 말 하진(何進) 휘하의 장수로, 189년 하진이 십상시(十常侍)에게 살해당하자 이들을 공격했다. 십상시는 후한 제12대 황제(재위 168~189)인 영제(靈帝) 때에 정권을 잡은 10명의 중상시(中常侍)이다. 이들은 모두 환관으로, 황제가 주색에 빠지게 하고 자신들이 정권을 농단했다.

오광 등은 하진의 동생 하묘(何苗)를 미워했다. 하묘가 하진의 뜻과는 달리 십상시 제거에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하묘가 환관들과 일을 꾸민 것이 아닌가 싶어 “대장군 하진을 죽게 한 자는 거기장군 하묘다! 그대들은 복수할 수 있겠는가”고 말한 것이다. 하진은 평소 덕을 베풀었기에 병사들은 눈물 흘리며 “죽음도 불사하겠습니다!”고 외쳤다. 오광은 동탁의 아우 동민과 함께 하묘를 처단했다. 하진의 누이가 영제의 총애를 입어 태후가 됐다. 이에 하진은 관직을 받았고, 황건적의 난이 터진 뒤 대장군까지 지냈지만 십상시에게 죽임을 당했다. ‘거기’는 거기장군(車騎將軍) 하묘이다.

필자는 대학 사학과 재학 시절 ‘자치통감’을 완독하려고 뜻을 세워 틈날 때마다 조금씩 읽고 있다. 아침 산책 후 책 읽기로 오늘부터 ‘자치통감’을 이어 읽어나가기로 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뉴스 분석] “지금 임금으론 생활 어렵다” vs “매일 출근도 아니면서…”
  2. 2현대백화점, 에코델타시티 유통부지 매입…아울렛 서나
  3. 3메가시티 합의 못 했지만, 부울경 초광역 사업 첫삽은 뜬다
  4. 4놀이마루에 교육청? 학생·시민공간 대안 논의는 없었다
  5. 5완치 어려운 당뇨, 운동·식이요법으로 개선 가능
  6. 6초대형 운송 납기 엄수, 소량 화물도 소중히…포워딩(해상 운송)의 전설
  7. 7숨차고 어지러운데 꾀병 취급까지…코로나후유증 적극 치료 받으세요
  8. 8“살았다면 유명 축구선수 됐을 삼촌…결코 헛된 희생 아냐”
  9. 9BIFF, 코로나 터널 뚫고 정상궤도 안착의 꿈
  10. 10생명지킴 전화기 고장…구포대교 극단적 선택 예방 시설 허술
  1. 1[뉴스 분석] “지금 임금으론 생활 어렵다” vs “매일 출근도 아니면서…”
  2. 2메가시티 합의 못 했지만, 부울경 초광역 사업 첫삽은 뜬다
  3. 3오늘 국감 시작...법사위 '文 감사', 외통위 '순방' 격전 예상
  4. 4尹 대통령 "北 4000㎞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결연한 대응 직면"
  5. 5북 탄도미사일 또 발사..."이틀 한 번 꼴, 도발 수위 ↑"
  6. 6‘비속어 논란’에서 文으로 전선 확대…국정감사 충돌 예고
  7. 7감사원 조사 통보에 文 “대단히 무례”…여 “답할 의무”
  8. 8尹대통령 지지도 31.2%로 4주만에 하락세
  9. 9해명 나선 감사원 "노태우-김영삼, 질문서 받고 답변"
  10. 10날선 여야 4일부터 국감 격돌...상임위 곳곳 지뢰밭
  1. 1현대백화점, 에코델타시티 유통부지 매입…아울렛 서나
  2. 2초대형 운송 납기 엄수, 소량 화물도 소중히…포워딩(해상 운송)의 전설
  3. 3전문가 70명 참석 ‘해양산업리더스 서밋’ 성료
  4. 4HJ중공업, 거제 선박블록공장 가동 ‘상선사업 날개’
  5. 5부산 수소차 1700대 넘는데 수소충전기는 5기 불과
  6. 6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10월 한 달 '할로윈 캐릭터 유니버스'
  7. 7부산지역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6곳에서 57명 감축
  8. 81살 이하 손주에 증여한 재산 지난해 1000억 원 육박
  9. 9국내 100대 기업 사내유보금, 지난해 1000조 원 돌파
  10. 10“수산물, 4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세요”
  1. 1놀이마루에 교육청? 학생·시민공간 대안 논의는 없었다
  2. 2“살았다면 유명 축구선수 됐을 삼촌…결코 헛된 희생 아냐”
  3. 3생명지킴 전화기 고장…구포대교 극단적 선택 예방 시설 허술
  4. 4“부산학력개발원 내달 개원…제2도시 걸맞은 교육중심지로”
  5. 5모범적인 가정 만들어야?… 선행 조례 베끼는 관행 도마 위
  6. 6부울경 비온 뒤 쌀쌀...일부 지역 찬바람에 체감온도 ↓
  7. 7오늘의 날씨- 2022년 10월 4일
  8. 8영산대 호텔관광대학 건물, 매주 화요일은 영어만 써요
  9. 9[부산 교육 현장에서] 늘어나는 다문화 학생, 편견과 차별 벗어나 꿈 이룰 수 있게 돕자
  10. 10[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84> 근원과 원천: 에너지의 구분
  1. 1이대호 고군분투했지만…가을의 기적은 없었다
  2. 2손흥민, UCL 첫골 쏘고 토트넘 조 1위 이끈다
  3. 3‘또 해트트릭’ EPL 홀린 괴물 홀란
  4. 4국내 넘어 세계무대서 맹활약, 한국 에어로빅계 차세대 스타
  5. 5김하성, MLB 첫 가을야구 진출 축포 ‘쾅’
  6. 6한국골프, LPGA 11개 대회 연속 ‘무관’
  7. 7초보 동호인 위한 '부산 Beginner 배구 대회' 성황리 개최
  8. 8카타르 월드컵 D-50, 벤투호 12년 만의 16강 이룰까
  9. 9이대호의 10번, 롯데 ‘영구결번’
  10. 10‘조선의 4번 타자’ 마지막 경기로 초대
  • 2022골프대회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