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7> 독서의 네 가지 유익한 점-이덕무

책을 읽으면 마음이 기뻐지고 몸도 건강하다(讀書 心地相悅 體幹康安)

  • 조해훈 시인
  •  |   입력 : 2020-11-03 19:55:00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근래 들어 일과로 책을 읽으니, 네 가지 유익함을 깨달았다. 첫째, 배가 약간 고플 때 책을 읽으면 두 배나 낭랑하고 윤기 있는 소리가 되어 그 이르고자 하는 바를 음미하노라면 배고픈 줄을 모르게 된다. 둘째, 조금 추울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소리를 쫓아 흐르듯이 굴러와 몸속이 적당히 누그러져 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셋째, 근심과 고뇌에 빠졌을 때 책을 읽으면 눈은 글자 속에 묻혀 마음은 이치와 하나가 되어 천만 가지 생각이 사라져 없어지게 된다. 넷째, 기침으로 앓을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통하여 아무 걸림이 없어져서 기침 소리가 갑자기 다스려지게 된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배부르지도 않으며, 마음이 아주 기뻐지고 몸도 건강해진다.”

“近日覺日課讀書(근일각일과독서), 有四益(유사익). … 一(일), 畧略飢時讀(약략기시독), 聲倍朗潤(성배랑윤), 味其理趣(미기이취), 不覺其飢也(불각기기야). 二(이), 稍寒時讀(초한시독), 氣隨聲而流轉(기수성이류전), 軆內適暢(체내적창), 足以忘寒(족이망한). 三(삼), 憂慮惱心時讀(우려뇌심시독), 眼與字投(안여자투), 心與理湊(심여이주), 千思萬念(천사만염), 有時消除(유시소제). 四(사), 病咳時讀(병해시독), 氣通不觸(기통불촉), 漱聲頓已也(수성둔이야). 如其不暖不寒不飢不飽(여기불난불한불기불포), 心地和悅(심지화열), 軆幹康安(체간강안)….

‘책만 읽는 바보’인 간서치(看書痴)로 잘 알려진 이덕무(1741~1793)의 산문집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에 나오는 문장이다. 책을 읽으면 절로 얻어지는 유익함, 지금과는 삶의 모습이 다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이덕무는 박학다식했으나 서출이었다. 너무 빈한해 늘 추위에 떨었으며, 배가 고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을 읽으면 추위와 배고픔을 잊었다. 정조가 그의 영특함을 알고, 1779년 박제가 유득공 등과 함께 초대 규장각 외각검서관으로 임명했다. 아이든 어른이든 책보다는 휴대전화에 더 익숙하다. 어리석은 필자의 아들 둘은 못난 아버지에게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버렸다.

시인·고전인문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8. 8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0. 10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5. 5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8. 8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9. 9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10. 10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3. 3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9. 9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9. 9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