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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27> 施救患難

이미 발생한 환난을 없애는 일은 어렵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06 18:39:1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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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할 시(方-5)고칠 구(攵-7)재난 환(心-7)어려울 난(隹-11)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확인된 날은 올해 1월 20일이다. 같은 날에 미국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80여 일이 지난 지금, 두 나라 상황은 사뭇 다르다. 한때 중국을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이 늘어 전 세계로부터 가장 위험한 나라로 간주되었던 대한민국은 이제 방역의 모범 국가로 불리고 있는데, 그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대대적인 진단을 한 미국의 확진자 수는 불과 2주 사이에 30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7000명을 넘긴 지경이 되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대륙의 수많은 국가가 초비상 상황에 처해 있다. 대부분 나라가 진단키트조차 구하지 못해 束手無策(속수무책)으로 허둥대고 있다. 오로지 한 국가 대한민국만이 안정된 상황 속에 있으며 믿을 수 있는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물론 그 물량은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진단키트를 구하려고 각국의 정상이 대한민국에 急電(급전)을 보내고는 차례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문자’의 ‘微明(미명)’에 나온다. “夫使患無生, 易; 施于救患, 難. 今人不務使患無生, 而務施救于患, 雖神人不能爲謀.”(부사환무생, 이; 시우구환, 난. 금인불무사환무생, 이무시구우환, 수신인불능위모) “무릇 환난이 생겨나지 않게 하기는 쉬우나, 환난이 발생한 뒤에 없애려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지금 사람들은 환난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에는 힘쓰지 않고 발생한 뒤에 환난을 없애려 하고 있으니, 발생한 환난은 비록 신과 같은 자라도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다.”

미국은 한국이 가장 가까운 우방이라는 점이 작용하여 진단키트를 비롯한 갖가지 도움을 받고 있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나은 처지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惡化一路(악화일로) 상황을 전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속담의 “굿 뒤에 날장구, 원님 행차 뒤에 나팔 불기”가 된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외통수를 자초하고서는 날장구를 치고 나팔을 부는 자들, 훈수 두는 자들이 대개 누구던가? 총선 앞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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