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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31> 因其時而惕

때를 따르고 두려워할 줄 알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20 19:13:1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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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를 인(囗-3)그 기(八-6)때 시(日-6)말 이을 이(而-0)두려워할 척(心-8)

앞서 誠人(성인)은 곧 聖人(성인)이라 한 데 대해 의아해하실 분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는 억지 주장이 아니다. ‘中庸(중용)’에서 이미 그렇게 말했으며 맹자 또한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중용’에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성자, 천지도야; 성지자, 인지도야) 곧 “성스러움은 하늘의 길이요, 성스러워지려는 것은 사람의 길이다”는 글이 나온다.

대체 誠(성)이 무엇이기에 성스럽다고 풀이하는가? 그저 소리가 聖(성)과 같기 때문만이 아니라 의미 또한 같기 때문이다.

역시 ‘중용’에서 풀이하고 있다. “誠者, 不勉而中, 不思而得, 從容中道, 聖人也.”(성자, 불면이중, 불사이득, 종용중도, 성인야) “성스러움이란 힘쓰지 않아도 알맞게 되고,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들어맞고, 하잔하게 있을 때도 이치에 맞는 것이니, 이는 성인의 경지다.”

‘誠(성)’의 경지는 노자가 말한 無爲(무위)의 경지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중용’에서도 이를 聖人(성인)의 경지라 이른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말을 닦는다는 수사가 결코 단순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공자가 말한 바를 따르면, 말을 닦음으로써 말을 잃지 않고 사람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말을 잃지 않고 사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말이 참되고 믿을 만하다는 뜻이다.

요컨대 참됨과 미쁨을 마음과 몸에 갈무리하고 있어야 말을 참으로 잘 닦을 수 있고, 그래야만 공자가 말한 것처럼 할 수 있다.

‘문언전’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是故居上位而不驕, 在下位而不憂. 故乾乾因其時而惕, 雖危无咎矣.”(시고거상위이불교, 재하위이불우. 고건건인기시이척, 수위무구의) “이런 까닭에 윗자리에 있더라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힘쓰고 힘쓰며 때를 따르고 두려워할 줄 알면, 비록 위태로울 수 있으나 허물은 없다.”
붓다는 인생을 苦海(고해)라 했다. 바다에 비유한 셈인데, 잔잔해 보이는 그 바다는 또 얼마나 위험천만한 곳인가! 그런 바다를 항해하는 게 인생임을 안다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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