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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79> 帝王記者

제왕에 못지않은 기자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08 19:01:45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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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제(巾-6) 임금 왕(玉-0) 적을 기(言-3) 사람 자(老-5)

언론과 방송의 주축은 記者(기자)다. 근대에 대중 매체가 발달하면서 기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해졌고, 그 위상 또한 매우 높아졌다. 그만큼 책임도 막중할 것은 불문가지다. 이는 민주주의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현상이다. 민주주의는 시민 또는 민중이 주체적으로 사유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런데 그 사유와 판단과 행동의 근거는 모든 시민, 모든 민중이 스스로 확보할 수 없다. 그 근거를, 사실과 진실에 토대를 둔 근거들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바로 기자가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정치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세 기관이 권력을 나누어 가지면서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는 제도 위에서 이루어지는데, 그러한 정치권력이 독단으로 흐르거나 부패하는 것을 정보의 차원에서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며 언론의 사명이다.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대중과 늘 만나기에 그 권력은 더욱 막강하다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기자 또는 언론 기관을 ‘제4의 권력’이라 했던 것이니, 그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제왕에 못지않은 권력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제4의 권력이 타락하거나 부패한다면, 그 권력이 사실과 진실을 외면하고 다른 권력과 야합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한국의 기자들이 보여준 행태를 통해 그 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기자’가 ‘기레기’라 불리게 된 것도 그때부터다. 그런데 최근 한 달여 동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또 지난 2일의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보면서 과연 기자들이 제4의 권력을 책임질 만한 존재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칼보다 날카롭고 강한 펜을 휘두르는 기자들에게 우선 ‘문자’ ‘道德(도덕)’의 다음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帝王不得人不能成, 得人失道亦不能守.”(제왕불득인불능성, 득인실도역불능수) “제왕의 지위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이룰 수 없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더라도 도를 잃으면 또한 지킬 수 없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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