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04> 愛無差等

사랑에는 차등이 없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6 19:04:52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랑 애(心-9)없을 무(火-8) 다를 차(工-7) 등급 등(竹-6)

전국시대 제자백가 가운데서 ‘도덕 감정’ 따위를 코웃음 치거나 황당하다고 여겼을 학파는 法家(법가)일 것이다. 법가 사상가들이 하나같이 주장하는 바가 사람은 好利之性(호리지성) 곧 이익을 좋아하는 본성을 지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익을 좋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간에게 도덕 감정이라니! 그들은 이를 허황된 이상이거나 어리석은 망상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인간의 드러난 일면만 보고 그 진정한 본성을 꿰뚫어 보지 못한 것은 법가다.

이런 법가의 반대쪽에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해야 한다는 ‘兼愛(겸애)’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실천하려 애썼던 墨子(묵자)와 그의 학파가 있다. 흔히 묵자의 겸애가 공자와 맹자가 주장하는 仁(인)보다 훨씬 보편적이고 타당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所當然(소당연)’이지 실제로 그러하다는 ‘所自然(소자연)’은 아니다. 추구할 만한 이상으로서 가치는 있지만, 인간의 본성이나 현실을 간과한 주장이어서 단순한 ‘이상론’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

제자백가 가운데서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통찰한 인물을 꼽으라면, 나는 머뭇거리지 않고 “孟子(맹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도덕 감정’에 대해서도 가장 먼저 예리하게 말한 사람은 맹자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맹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묵가의 학설을 추종하는 夷之(이지)라는 인물과 나눈 대화가 인상적이다. 맹자는 당시에 유가보다 더 위세를 떨치고 있던 묵가의 학설을 비판하고 있었는데, 이지는 이에 대응하려고 했던 듯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儒者之道, 古之人若保赤子, 此言何謂也? 之則以爲愛無差等, 施由親始.”(유자지도, 고지인약보적자, 차언하위야? 지즉이위애무차등, 시유친시) “유자의 말에 ‘옛사람이 어린아이를 지키듯이 했다’는 것이 있으니, 이 말은 무슨 뜻이오? 나는 사랑에는 차등이 없으며 그 베풂이 어버이로부터 시작될 뿐이라고 생각하오.”

고전학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연제 이마트타운, 트레이더스로 축소해 짓는다
  2. 2비례대표 ‘연동형 캡’ 씌우면 여당은 최소 본전·정의당은 손해
  3. 3해운대 부동산 쇼핑 외국인도 가세
  4. 4제주 올레길 개척한 서명숙, 숨겨진 서귀포 매력 캐내다
  5. 5한국 조선기자재, 블라디보스토크에 새 거점기지
  6. 6검찰, 민정라인 직무유기 조준…청와대 “규정대로 감찰” 강력 반발
  7. 7“칸 초대작은 팔려도 BIFF 상영작은 안 팔려”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위기
  8. 8보수진영 부산발 이합집산 시작됐다
  9. 9부산 소각장 포화, 닥쳐온 쓰레기 대란
  10. 10“황운하 부임 뒤 청와대 지시로 뒷조사 소문”
  1. 1유재수, 뇌물수수 정황의 끝은 어디?…'끝없는 금품요구'
  2. 2한국당,'3대게이트' 파상공세...청와대,"사실아냐"
  3. 3비례대표 ‘연동형 캡(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 의석 최대치)’ 씌우면 여당은 최소 본전·정의당은 손해
  4. 4보수진영 부산발 이합집산 시작됐다
  5. 5문희상 “여야 3당 패스트트랙法 합의 못하면 내일(16일) 본회의 상정”
  6. 6한국당 공관위원장 국민추천에 5000명 거명…黃의 선택은?
  7. 7여당, 현역의원 불출마지역 전략공천
  8. 8부산시 내년 예산 7.9% 늘어난 12조 5906억 원
  9. 9북한 “또 중요 시험”에 미국 비건 방한…엄중한 한반도 속 한미 해법 모색
  10. 10“비례대표 사표 80% 이상 늘어나”…한국당 ‘4+1 선거법’ 저지 여론전
  1. 1연제 이마트타운, 트레이더스로 축소해 짓는다
  2. 2해운대 부동산 쇼핑 외국인도 가세
  3. 3한국 조선기자재, 블라디보스토크에 새 거점기지
  4. 4노후주택 과포화 신평동…최신 주거 트렌드 담은 소형 아파트 선봬
  5. 5[부동산 깊게보기] 정확한 정보 어떻게 취득하고 활용할지가 투자 성패 좌우
  6. 6상장사 중간·분기 배당제 도입 늘었지만 실시율 5%
  7. 7부산대 기계기술연, 기계조합에 분원 설치
  8. 8대우조선, 5년내 처음 해양플랜트 수주…선주는 셰브론
  9. 9파업 갈림길서 다시 마주 앉는 르노노사
  10. 10산단공 ‘스마트 녹산산단’ 변신 앞장
  1. 1호텔버스 화재 발생… 인천 간석동 8층짜리 모텔, 30여 명 병원이송
  2. 2울산 화재, 주유소서 불…남구청 긴급 재난문자 발송
  3. 3상주 영천 고속도로 다중추돌사고… 7명 사망 야기한 ‘블랙아이스’
  4. 4서면 한복판 디지틀조선일보 전광판 해킹당해… 중학생 소행 추정
  5. 5부산 구덕터널 주행 중이던 차량에서 화재…시설공단 “터널 통행 곧 재개될 것”
  6. 6사하구 아파트서 도시가스 누출 사고…주민, 7시간 동안 추위 떨어
  7. 7부산신항 5부두에서 일하던 20대 트레일러에 끼여 숨져…경찰 “과실 여부 등 조사 계획”
  8. 8부산 정관읍 한 공장 화재… 인명피해 없어
  9. 9부산대 강사들, 교원 지위 얻었지만 교수 반대로 총장선거 투표는 못해
  10. 10남구 빵집 화재… 전기 누전 추정
  1. 1 우스만 코빙턴 상대로 타이틀 첫 방어전 할로웨이 아만다 누네스 경기도 관심
  2. 2한국, 중국 상대로 동아시안컵 2연승 도전…생중계는 어디서?
  3. 3 손흥민, 울버햄튼전에서 골로 ‘무리뉴 감독 믿음’ 보답할까?
  4. 4첼시, 홈에서 본머스에 0-1 충격패…’리그 2연패’
  5. 5대한민국, 중국 꺾고 우승에 다가설까... 홍콩전보다 나아진 모습 기대
  6. 69년 만의 7연승 kt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충만”
  7. 7임성재 US오픈 챔피언 꺾었지만…우승컵은 미국팀으로
  8. 8‘ML도전’ 한국 떠나는 레일리 “롯데서 뛴 5년은 멋진 여행”
  9. 9부산체육지도자협, 우수 지도자 시상
  10. 10첫승 ‘벨’ 울린 여자축구팀, 대만 3-0 격파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