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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02> 以養傷身

몸을 기르는 것으로 몸을 해치는구나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2 19:24:2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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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이(人-3) 기를 양(食-6) 해칠 상(人-11) 몸신(身-0)

노자는 곧 “지나치게 아끼면 반드시 크게 치른다”고 말했다<401회>. 여기서 甚(심)은 정도가 지나친 것을 이른다. 왜 그리 되는 것일까? 이 글자 안에 실마리가 있다. 바로 부수로 쓰인 甘(감)이다. 알다시피 甘(감)은 달다, 달콤하다는 뜻이다. 단 맛, 달콤한 맛은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 갓난아기조차 그러하다.

요즘은 단 맛이라 하면 ‘雪糖(설탕)’을 떠올리지만, 고대 중국인은 설탕의 단 맛이 아니라 화덕으로 익힌 맛 난 음식, 요리를 통해 우러난 단 맛을 甚(심)으로 표현했다. 이런 맛을 내기는 쉽지 않은데, 쉽지 않기에 한 번 그 맛을 본 사람은 쉽게 빠져든다. 그래서 그런 맛 난 음식, 그 음식의 단 맛을 끊기가 쉽지 않고, 맛보려는 욕망은 오히려 더욱더 커진다. 요즘 유행하는 ‘먹방’과 ‘맛집 탐방’을 보라, 맛의 유혹이 얼마나 즉각적이고 크며 질긴지. 중국인들이 다른 어떤 민족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요리를 발달시킨 이유도 아마 이런 맛의 속성을 일찌감치 알고 또 그 맛의 유혹에 기꺼이 넘어갔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불행하게도 사람은 바로 그 맛의 유혹에 빠져서는 그 음식, 그 맛으로 지켜야 할 몸을 도리어 망가뜨리고 해친다. 그 맛과 음식을 쫓아다니느라 시간과 돈, 노력 따위 비용을 들인 만큼 몸도 망가진다. 망가진 몸으로 말미암아 치르는 대가도 크다. 과연 자신을, 제 몸과 삶을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문자’ ‘上仁(상인)’에 나온다. “能尊生, 雖富貴不以養傷身, 雖貧賤不以利累形.”(능존생, 수부귀불이양상신, 수빈천불이리루형) “삶을 존중하는 사람은 비록 부유하고 귀해져도 몸을 기르는 것으로 몸을 상하게 하지 않으며, 비록 가난하고 미천해져도 이익 때문에 몸뚱이에 누를 끼치지 않는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성인병과 비만, 특히 아동 비만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한두 세대 전 가난했던 시절에는 그런 질병이 드물었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서 이 질병들로 고생하는 이가 부쩍 늘었는데, 얼마나 큰 비용과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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