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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91> 科場八弊

과거 시험장의 여덟 가지 폐단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07 19:09:19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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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과(禾-4) 마당 장(土-9) 여덟 팔(八-0) 폐해 폐(卄-12)

李瀅夏(이형하)의 상소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지금 나라와 백성의 삶을 좀먹는 폐단으로 말하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얼른 서둘러서 고쳐야 할 것은 곧 科擧(과거)의 폐단입니다.”

과거는 나라와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할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다. 어떤 인재를 뽑느냐에 따라 나라의 흥망이 좌우되고 백성의 안위가 정해진다. 이는 오늘날에도 다르지 않다.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간에 그 자리에 알맞은 인재를 뽑는 것이 정치와 행정의 관건이다. 그런데 인재를 선발하는 중요한 시험이 부정으로 얼룩져 있다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 아니겠는가?

“若言其爲弊之目, 則曰借述借書之無忌也, 隨從挾冊之狼藉也, 入門之蹂躪也, 呈券之紛遝也, 外場之書入也, 赫蹄之公行也, 吏卒之換面出入也, 字軸之恣意幻弄也. 外此奸僞之層生, 難以更僕數.”(약언기위폐지목, 즉왈차술차서지무기야, 수종협책지낭자야, 입문지유린야, 정권지분답야, 외장지서입야, 혁제지공행야, 리졸지환면출입야, 자축지자의환롱야. 외차간위지층생, 난이경복수)

“그 폐단의 항목을 열거하면 이렇습니다. 거리낌 없이 남이 대신 글을 짓고 대신 써주며, 하인들이 책을 가지고 따라 들어가 왁자지껄 떠들고, 시험장에 아무나 함부로 들어가며, 제출한 시험 답안이 어지럽게 뒤섞이고, 시험장 바깥에서 써서 들어가며, 시험 문제 유출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이졸(吏卒)들이 얼굴을 바꾸어 드나드는가 하면 시험지를 아무렇게나 써내고는 몰래 바꿔치기합니다. 이 밖에도 간사하고 거짓된 짓이 수없이 많은데, 제가 일일이 들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른바 ‘科場八弊(과장팔폐)’다. 과거 합격의 영예를 누리고 가문을 빛내기 위해서 그 온갖 간교하고 더러운 짓들을 서슴없이 저지른 셈이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그런데 이 상소문으로 말미암아 그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임금의 명에 따라 곧바로 ‘科場捄弊節目(과장구폐절목)’이 마련되었지만, 別無所用(별무소용)이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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