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연(灬-12)옳을 가(口-2)
칠 벌(亻-4) 더불 여(臼-7)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下(하) 8장의 첫 번째 단락이다. "심동이 사적으로 물었다. '연나라를 정벌해도 되겠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됩니다. 자쾌는 남에게 연나라를 주어서는 안 되고, 자지는 자쾌에게 연나라를 받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沈同以其私問曰: 燕可伐與. 孟子曰: 可. 子噲不得與人燕, 子之不得受燕於子噲(심동이기사문왈: 연가벌여. 맹자왈: 가. 자쾌부득여인연, 자지부득수연어자쾌)"
沈同(심동)은 제나라의 신하다. 私問은 왕명이 아닌 사적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맹자는 당시 제나라에서 客卿(객경)이라는 신분으로 있었다. 객경은 왕의 손님이지만, 제나라 신하인 심동이 사적으로 정치에 대해 자문한 것이다. 子噲는 燕(연)나라의 왕으로 성은 姬(희)고 이름이 噲(쾌)다. 燕은 전국시대 北京(북경) 근처에 있던 나라로 북경의 이전 지명인 燕京(연경)도 여기서 유래한다. 可伐은 정벌할 만한 명분이 있느냐는 뜻이다. 不得는 당위의 의미를 지니며, 할 수 없다, 해서는 안된다로 해석한다. 子之(?∼BC 314)는 연나라 사람으로 자쾌가 연나라 왕으로 즉위한 후 재상으로 임용되었는데, 국정을 잘 운영하고, 신하들을 감독하는 데 뛰어나 자쾌의 신임을 얻었다. 자쾌는 신하였던 녹모수에게 요임금이 왕위를 禪讓(선양)했던 이야기를 듣고 결국, 왕위를 자지에게 물려주었다. 이에 태자였던 平(평)이 대장군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자지를 치려 했으나, 대장군이 배반했고, 결과적으로 자지, 자쾌와 대장군은 모두 전투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제나라는 이 혼란을 틈타 연나라의 수도를 점령하고 연나라 땅의 반을 차지해, 연나라는 사실상 멸망한다. 이 장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제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기 전으로 보인다.
인제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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