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熹(주희).

- 몸 궁(身-3) 스스로 자(自-0)두터울 후(厂-7)말 이을 이(而-0)
- 엷을 박(十十-13)꾸짖을 책(貝-4)어조사 어(方-4)사람 인(人-0)

論語(논어)·衛靈公(위령공)편에 출전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스스로를 책망함을 두텁게 하고 남을 책망함을 엷게 하면, 원망에서 멀어진다.' 子曰: 躬自厚而薄責於人, 則遠怨矣(자왈: 궁자후이박책어인, 즉원원의)"

躬自厚를 양백준은 이어지는 구절의 "남에게 꾸짖음을 적게 한다. 薄責於人(박책어인)"에 근거해 躬自厚責에서 責이 생략된 형태라고 보았다. 주자와 정약용도 스스로를 두텁게 책망하다의 의미로 보았다. 躬은 身(신)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躬自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직접, 몸소'이라는 뜻과 '자기 자신에게'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으며, 詩經(시경)·衞風(위풍)·氓(맹)편의 "조용히 생각해 보니 내 자신이 서글퍼지네. 靜言思之, 躬自悼矣(정언사지, 궁자도의)"와 쓰임이 같다. 厚는 많이, 강하게 薄은 적게, 약하게의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다. 劉寶楠(유보남)은 怨을 怨咎(원구), 즉 원망하고 책망함으로 풀었다. 遠怨을 정약용은 遠於怨, 즉 원망에서 멀어진다로 풀었다. 이 장을 주자는 "자신을 두텁게 책망하므로 내 자신이 더욱 수양이 되고, 남을 엷게 책망하므로 남들이 쉽게 따르니, 그래서 사람들이 원망할 수 없는 것이다."고 정리하고 있고, 정약용은 "자신을 두텁게 꾸짖으면 내가 남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적게 꾸짖으면 남이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풀고 있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면 사람들이 저절로 따르지만,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하면 사람들의 원망과 책망을 받게 된다 말씀이다. 동아대 철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