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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인간 때려눕히는 액션물? 착한 인간 만들어가는 멜로물

‘목포 영웅’ 주연 김래원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6-19 18:47:09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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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를 사랑하게 된 조폭 보스
- 좋은 사람 되고자 국회의원 도전
- 원작 웹툰 보고 ‘말이 되나’ 생각
-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믿고 출연
- 틀에 박힌 대사 탈피 현실성 살려
- 종합 오락영화, 편하게 봐줬으면

멋진 모습과 폭넓은 연기력으로 사랑을 받아온 김래원이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진 오락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목포 영웅’, 19일 개봉)으로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조직의 보스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장세출 역을 맡은 김래원.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17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과 김래원이 의기투합한 ‘목포 영웅’은 거대 조직 보스가 시민 영웅이 되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원작 웹툰의 설정을 재해석해 액션과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를 총망라한 종합 오락영화다. ‘범죄도시’에 액션 중심의 통쾌함이 있다면 ‘목포 영웅’은 김래원이 맡은 조직 보스 장세출이 정의로운 열혈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을 만나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인간 성장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1997년 데뷔해 어느새 22년 차 배우로 접어든 김래원은 자연스러운 목포 사투리를 구사하며 통쾌한 액션부터 알싸한 로맨스, 잔잔한 코미디, 따뜻한 드라마까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래원은 “영화를 준비하는 시간 외에는 낚시를 한다”고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영화 홍보차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촬영을 다녀와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목포 영웅’은 어떤 매력을 느껴 출연하게 됐는가.

▶‘범죄도시’를 잘 봤고, 그 영화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님 작품이라서 출연했다. 강 감독님은 영화 전체의 밸런스를 잘 잡는 것 같다. ‘범죄도시’를 보면 모든 배우의 캐릭터가 살아있다. 웹툰 원작의 시나리오를 보고 ‘이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강 감독님이라면 설득력 있게 풀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함께 ‘목포 영웅’을 작업해보니 어떤 느낌이 들었나.

▶영화 촬영 중반 “흥행 결과와 상관없이 또 강 감독님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업 과정도 좋지만 배우가 놀 수 있게 해주는 감독님의 작업 방식에 적응되면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은 “이렇게 해”가 아니라 “너 할 수 있어, 날아봐”라고 한다.

-장세출이라는 인물은 조직 보스의 카리스마부터 따뜻한 인간미까지 다양한 모습을 지녔다. 김래원 씨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속사 대표도 “연기가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강 감독님이 상황에 맞는 대사와 행동을 잘 연출해줬다. 겸손이 아니고 사실이다. 배우보다 연출자의 힘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설정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그것을 풀어가는 것이 큰 숙제였겠다.

▶강 감독님에게 가장 큰 숙제였을 것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지닌 장점 중 하나가 ‘범죄도시’에서 봤듯 리얼리티다. 현실적인 대사를 주고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하게 한다. 그러면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연기를 하고 있더라. 실은 긴 대사의 경우 외우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라고 숙지한 뒤 제 입에서 나오는 대로 했다. 감독님도 “이건 진짜 같다”며 흡족해했다. 선거 유세 연설하는 장면도 대사가 정해지긴 했지만 제 입에 편한 대로 했다. 알다시피 저와 장세출은 다르다. 그런데 감독님과 의논하고 연기하면서 어느새 제가 장세출이 된 것이다.

-많은 관객은 ‘목포 영웅’이 액션 영화라 생각할 것 같다. 그런데 김래원 씨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멜로”라고 했다.
   
영화 스틸.
▶시나리오를 보고 ‘목포 영웅’이 멜로라고 본 분이 주위에 없었다. 그런데 제가 강 감독님에게 “저는 멜로로 봤다”고 하니까 “맞게 봤다”고 하더라. 영화의 바탕에 깔린 것은 장세출이 (첫눈에 반한) 강소현의 말대로 ‘착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강소현이 장세출 안에 가득차서 더 생각할 필요 없이 착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장세출이 매력적이다.

-영화 초반 강소현에게 따귀를 맞는 장면이 있다. 그때부터 장세출의 짝사랑의 시작되는데, 그 장면을 위해 강소현 역의 원진아 씨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그 장면에서 원진아 씨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틀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나오는 대로 하려고 했다. 저는 원진아 씨가 때리면 그에 맞게 리액션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원진아 씨는 강소현이라는 인물과 잘 맞더라. 당차고 씩씩하다. 원래 성격이 그런지 모르지만 기죽지 않고 촬영하면서도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편하고 좋았다.

-사투리 연기도 처음이었다.

▶혹시 제가 사투리를 쓰는 것이 이질적으로 느껴지거나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사투리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정해진 사투리가 아니라 나오는 대로 할 테니 봐달라고 했는데 좋다고 하더라. 그 지역 분들에게 불편하게 들리지 않는 정도는 된 것 같다. 명확하게 해야 하는 사투리는 전라도 출신인 강 감독님이 짚어줬다.

-후반부 선착장에서 강한 액션 장면이 있다. 힘들지 않았는가.

▶4층 높이의 배에서 와이어를 달고 뛰어내리는 중간에 와이어를 놓더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저에게 이야기도 안 하고 와이어를 잡고 있던 스태프에게 놓게 한 것이다. 대여섯 번 촬영하니 발목이 아프더라.

-‘목포 영웅’만의 매력이라면.

▶선거가 나와서 정치적 성향이 강한 영화라고 오해하는 분이 많은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멜로에 가까운 통쾌한 오락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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