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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욱의 남방불교 사찰 순례 <5> 미얀마 양곤 쉐다곤 파고다

빛나는 황금장식 아래 간직한 부처의 깨달음 … 성지의 위엄에 감탄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27 18:52:15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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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싯다르타 전설 간직한 쉐다곤

- 부처 사리·불교 유물 다수 보관

- 포효하는 사자상·큰 탑도 볼만

- 요일별 불상에 참배객들 ‘북적’


- 석가모니 치아사리·불발 간직한

- 보따타웅 파고다 걸으며 사색도


미얀마 전역을 혼자 다니며 불교 유적지를 보고 느끼고 싶다는 열정으로 28일간의 e-관광 비자를 충동적으로 끊은 것이 2012년 두 번째 방문이다. 아마 첫 방문 때 생겼던 어떤 열기가 가슴속에 숨어 있다가 5년 만에 분출된 것이리라. 그 분출은 중간 기착지 태국 방콕에서 방콕대학교 친구들이 맥주를 곁들여 마련해 준 미얀마 일주 항공권(양곤-만달레이-버강-인레- 응아빨리-양곤)으로 집중하게 된다.

   
멀리서 본 보따타웅 파고다.
■ 보따타웅 파고다의 미로를 걷다

양곤 국제공항에 내리면서 여행객이 당연히 하는 택시 기사와 흥정의 재미조차 뭔가에 쫓기듯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가 아니라 보따타웅 파고다(Botataung Pagoda)로 길을 재촉한다.

보따타웅 파고다로 간 것은 미얀마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불탑(기원 전 7세기)으로 원형의 복원(1948년)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보다 그 탑 속의 미로를 걸으면서 석가모니 붓다의 치아 사리와 불발(머리카락)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사찰이기 때문이다.

   
벽화
석가모니 열반 당시 인도에서 사제 브라만과 전사 크샤트리아는 화장, 상인 바이샤와 농민 수드라 등은 매장을 한 풍습, 육체만을 불로 태워서 남긴 뼈를 여러 곳으로 나누어 무덤 형식으로 보존한다는 풍습에 관한 사소한 지식은 빨리 미로를 빠져나가도록 불경스러운 발걸음을 채찍질한다.

미로에서 한 자의 태양이 색신을 태우는 듯한 대로에 다다르자 지식을 진리의 말씀인 양 집착하지도 말고 석가모니의 불법을 찾아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수타니파타’)고 울려 퍼지는 것 같다.

   
미얀마 불교의 표상이자 국가의 상징인 쉐다곤 파고다.
■ 쉐다곤 파고다, 황금장식 눈부셔

쉐다곤 파고다는 탑 내부에 불교 유물, 불상, 벽화 등으로 장식하여 통행이 자유로운 파토(pato) 형식의 보따타웅 파고다가 아니라 내부에 종교적 성물만을 안치한 탑의 바깥에서 경배하게 하는 제디(Zedi) 형식이다.

동서남북의 네 문 어디에서든 파고다로 들어가자면 입구에서 한 쌍의 친체(Chinche·사자 모양의 생물) 동상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한 쌍의 친체는 참배객들에게 “석가모니의 설법의 위엄은 마치 사자가 부르짖는 것과 같으며, 그 강설은 우레가 울려 퍼지는 것과 같았다”(‘유마경’)고 침묵으로 말한다. 그 침묵을 가슴에 새기는 바로 그 순간 60개의 작은 탑 사이, 4개의 중간 탑을 모서리에 두고 있는 정중앙의 4개 큰 탑과 황금장식이 햇빛에 반사되어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탑들의 모습.
옛이야기는 2500년 전쯤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오끌라(Okkala·현재 양곤)를 다스리고 있던 몬족의 왕 오깔라파(Okkalapa)는 과거 삼불(석가모니 이전에 출현했던 1000명의 부처 가운데 마지막 전 3불과 후 4불 -‘칠불경’)의 유물이 봉안된 떼인코타라(theinkottara·현재 싱구타라 singuttara) 언덕의 성지가 백성들에게 잊힐까 봐 부처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을 무렵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열망으로 부다가야에서 수행을 하고 있던 고타마 싯다르타(Gautama Siddhartha)는 왕에게 부처의 출현을 예언한다. 때마침 부다가야를 지나가고 있던 오끌라 마을의 상인 형제 따푸사(Tapussa)와 발리카(Bhalika)도 싯다르타를 만나 불교에 귀의한다. 수행의 끝에 깨달음을 얻은 싯다르타가 열반에 들자, 그 형제는 여덟 가닥의 불발(佛髮)을 얻고는 오칼라파 왕에게 전해준다. 왕은 불발을 과거삼불(過去三佛)의 유물과 함께 싱구타라 언덕에 봉안한 후 쉐다곤 파고다를 건립한다.

그 건립 이야기는 과거불의 유물, 현재불 석가모니 부처의 사리, 상인 형제의 불교 귀의와 역사적 기록 등으로 인하여 미얀마 불교의 표상이자 국가의 상징, 국민의 자존심이 되고 불교도의 성지가 된다.

   
그 성지는 쉐다곤 파고다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 대탑 모서리에 있는 사람 얼굴을 한 사자 마녹띠하(Manokthiha) 두 마리 옆으로 두 겹의 탑군이 둘러싸고 있다. 안쪽은 화려한 장식의 흰색 불탑들, 바깥은 요일별 불상과 상징 동물로 이루어진 불탑들이다. 참배객들은 자신의 출생 요일을 의미하는 방향, 불상, 불탑, 상징 동물에게 꽃을 바치고 옥불상에 나이만큼 물을 붓는 관욕식을 행한다. 생년의 띠(동물)만 알지만 그마저 요일별 불탑에 없는 참배객들도 불법의 사자후를 들을 수 있다. 쉐다곤 파고다가 언제나 내 마음에 있고 수행은 내 마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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