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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탐구생활 <9> 두 가지 온천 나들이

가까워서 더 좋다, 온몸이 녹아드는 겨울온천의 맛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1-16 18:52:09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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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쯤 이런 사치 ‘가심비’ 온천

- 기장 아난티코브 ‘워터하우스’
- 바다 눈앞에 두고 입욕하는 호사
- 실내외탕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 반일권·야간권·앱 할인 등 쓰면
- 부담 덜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

# 가격까지 푸근한 ‘가성비’ 온천

- 세월 내공 해운대 온천 ‘할매탕’
- 바닷물 영향 염도 높은 온천수
- 매끄러운 피부로 확인하는 수질
- 작은 동네 목욕탕 같았던 이곳
- 폐점했다 단골요청에 다시 개업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면 ‘온천 여행’이 간절해진다. 서늘한 추위에 얼굴만 빼꼼히 내놓고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천국이 이곳이구나’ 싶다. 국내외에 좋은 온천이 많이 있지만, 번거롭게 멀리 떠나지 않아도 부산에 효능이 검증된 온천이 많다. 아직 부산이 ‘온천 여행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조금 비싸지만 만족도는 최고인 부산의 ‘가심비’ 온천과 무척 저렴하지만 효능은 1등인 ‘가성비’ 온천을 각각 찾아 그 매력을 알아봤다.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온천 ‘워터 하우스’의 실외 인피니티풀.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아난티코브 ‘워터 하우스’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해안가에 위치한 호텔 아난티코브는 사계절 내내 누릴 수 있는 휴양 단지를 지향한다. 겨울이 되면 바다에 직접 뛰어들 수 없기에,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겨울바다를 눈으로 즐길 방법을 마련해 놓았다. 아난티코브와 힐튼부산의 부대시설인 ‘워터 하우스’다.

워터 하우스는 모두 6611㎡(2000평)로 실내공간만 4628㎡(1400평)에 달하는 대규모 온천시설이다. 실내 2개 층과 실외 인피니티풀(노천탕)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동선으로 구성돼 있다. 아난티코브가 만든 시설답게 입구부터 탈의실, 온천장, 사우나 등 모든 공간이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한 느낌이다.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온천이라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워터 하우스’의 실내풀.
어린이도 들어갈 수 있는 수심이 낮은 대형 풀은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 천천히 걸어 다니며 근육을 풀기 좋다. 온천물이 다양하게 뿜어져 나오는 바데풀과 월풀장에서는 마사지를 받듯 긴장을 풀 수 있다. 실내 풀장에서도 바다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지만, 실외 인피니티풀에 나가면 바닷바람을 맞으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나 도로 없이 광활한 부산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은 워터 하우스의 최대 장점이다.

워터 하우스의 ‘진입장벽’은 입장권 금액일 것이다. 정상 가격은 비싸지만 다양한 할인 혜택을 활용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12월에서 2월 기준으로 종일권 대인은 6만6000원(주말 8만8000원)이지만 4시간 이용하는 반일권은 4만8000원(주말 7만2000원), 오후 6시부터 적용되는 야간권은 2만6000원(주말 5만2000원)이다. 아난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2인까지 적용되는 30% 할인권을 받을 수 있어 더 저렴해진다. 13세 이하 소인은 대인의 반값이다.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하는 부산시티투어버스와 워터 하우스 콤보 티켓은 대인 주중 2만6000원, 주말 4만 원으로 부산 여행과 온천을 둘 다 즐길 수 있다. 힐튼호텔 다모임 뷔페와 워터 하우스 반일권을 묶은 패키지(런치 9만4900원, 디너 10만3400원)도 있다. 주말 제외. 힐튼 숙박객은 상시 할인. (051)604-7233


   
부산 해운대구 ‘할매탕’의 대중탕.
■해운대구청 앞 ‘할매탕’

해운대온천은 동래온천과 함께 부산의 유서 깊은 온천이다. 신라 시대 해운대 구남벌 저습지 갈대밭 가운데 웅덩이가 있었는데 여기에서 온천물이 나와 해운대 일대 온천을 ‘구남온천’이라 불렀다고 한다. 구남온천에 대한 소문이 퍼져 신라 진성 여왕이 천연두를 치료하기 위해 찾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후 해운대온천은 한참 잊혔다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다시 개발됐다.

해운대온천은 비누거품이 잘 일지 않을 정도로 염도가 높다. 장산의 화산지형 기반암인 안산암의 화학작용과 가까운 해운대 바닷물의 영향 때문이다. 염도가 강하지만 온천욕을 마치면 몸이 가볍고 피부가 매끄러워져 사시사철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해운대구청 바로 앞에 있는 ‘할매탕’은 오랜 역사와 좋은 수질로 유명하다. 작은 동네 목욕탕 규모였던 할매탕은 1930년 영업을 시작해 2006년 해운대온천센터가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이웃 할머니들이 북적이던 “할매탕이 그립다”는 오랜 단골의 염원이 이어지자 할매탕을 인수해 해운대온천센터를 건립한 사업자가 2016년 할매탕을 복원했다. 건물은 새로 지었지만 자리와 물은 그대로다.

   
‘할매탕’의 가족탕.
할매탕은 온천수를 지하에서 직접 끌어다 쓴다. 지자체에서 공급하는 온천수를 배분받지 않고, 직접 온천 원수를 뽑아 쓰는 목욕탕은 해운대에서 2, 3곳에 불과하다. 고객에게 아끼지 않고 온천수를 공급해 항상 깨끗한 수질을 유지한다. 밤 9시에 영업을 끝내는데 30분 전까지 새 온천물을 탕에 공급한다.

특히 할매탕은 탕에 상수돗물을 전혀 섞지 않고 온천물만 100% 넣는다. 온천 목욕탕이라도 뜨거운 온천물을 식히기 위해 차가운 상수돗물을 섞거나 식은 물을 보일러로 데우기도 한다. 할매탕은 100% 온천물을 공급하기 위해 새벽에 온천물을 받아 식힌 뒤 이후 뜨거운 온천물을 조금씩 섞는다.

할매탕은 대중탕보다 가족탕이 더 인기다. 아이와 함께 온천을 즐기려는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 만점이라 주말엔 아침 일찍 가서 대기번호를 받아야 한다. 아쉽게 ‘노쇼(No Show)’가 많아 예약은 안 된다. 사우나 대인 7000원, 7세 이하 미취학 아동 4000원. 가족탕 2인 2시간 4만 원, 1인 추가 시 5000원. (051)740-7010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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