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영화에서 기대하는 거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영화가 등장했다. 히어로 영화에서 마블 스튜디오 영화에 비해 흥행이 부진했던 DC 필름즈가 내놓은 ‘아쿠아맨’은 알짜배기 선물들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 같은 재미가 가득하다.

	영화 ‘아쿠아맨’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등대지기 아버지와 아틀란티스의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쿠아맨 아서는 어머니의 초능력, 아버지의 인간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아서의 이부 형제인 옴 왕은 인간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바다 왕국을 모두 통합한 후 지상 세계를 공격하려고 한다. 이에 아서는 바다의 왕만이 가질 수 있다는 아틀란 왕의 삼지창을 찾아서 옴 왕의 야욕을 저지하기 위해 육지와 수중 세계를 오가며 여정을 떠난다.

아쿠아맨의 탄생과 그 시작을 알리는 ‘아쿠아맨’은 육지와 수중을 오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액션과 이를 뒷받침하는 첨단의 컴퓨터그래픽에 먼저 눈길이 간다. 특히 컴퓨터그래픽으로 가장 표현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진 물의 파동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마치 수중에서 유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바다생물을 모티브로 한 바다 왕국의 군사와 우주 전함을 보는 듯한 수중 군함, 갖가지 미래형 무기와 구식 무기들 그리고 그리스 지중해풍 건축물이 스펙터클한 화면 속에 화려한 색감으로 펼쳐져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지상의 액션 또한 수중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에 고대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신화적 서사와 가슴 짠하게 만드는 로맨스, 가족애가 모두 담겨 영화에 더욱더 몰입하게 만든다. 시종 쿨한 농담을 던지며 깨알 재미를 주는 아쿠아맨 캐릭터는 기존 DC 필름즈 영웅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쏘우’ ‘컨저링’ 시리즈를 히트시키며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연출해 블록버스터로 장르의 폭을 넓힌 제임스 완 감독은 ‘아쿠아맨’을 액션 로맨스 공포 신화가 합쳐진 역대급 히어로 무비로 만들었다. ‘아쿠아맨’은 DC 필름즈가 마블 스튜디오에 날리는 강력한 도전장이 되겠다. 개봉 19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