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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를 찾아서 <26> 양산 법천사

금정산 정기 모이는 명당 … 기도 효험 입소문에 발길 쇄도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18-05-23 19:00:1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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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하지 않은 산세에 경관 빼어나
- 등산객도 자주 머물렀다 가는 곳
- 사료적 가치 높은 문화재도 다수
- 2013년 문체부 전통사찰로 지정

법천사(法泉寺)는 양산시 동면 금산리 동산초등학교에서 2.5㎞ 떨어진 금정산 중턱에 자리해 있다. 이곳은 옛날에는 일명 절골, 혹은 냉정골로 불리기도 했다.
   
법천사 전경. 법천사 제공
법천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 말사로서 신라 혜공왕 때 무명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돼 폐허상태에서 초막 법당으로 재건됐다. 옛 지명인 냉정골의 이름에서 유래해 냉정사로 불리기도 했다.

법천사 유래와 관련해서 신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는 금정산(원적산)에 불지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절 이름이 불지사, 금봉사, 금수암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양산군청이 동일 위치에 금수암이라는 명칭으로 내준 법당 신축허가 등 자료에서도 입증된다.

이 절에서 북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각종 질병을 치료했다는 약수로 유명한 냉정이라는 샘터가 있었으며 이 샘터 이름을 따 절 이름을 냉정사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다 1901년 남공화상이 사찰을 중창하면서 법이 솟는 샘이 있다고 해서 절 이름을 냉정사에서 법천사로 개명했다.

법천사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극락보전을 주법당으로 산신각, 요사채 3동, 공양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종각이 중건됐다.

■전 주지 현대스님 때부터 증흥
   
경남도유형문화재 석조여래좌상.
법천사는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남공, 도원, 동호 등 고승들이 주석하면서 그 종맥을 이어왔다. 이후 1978년 전 주지 현대(玄大) 스님이 절을 맡으면서 잇따른 중창불사가 이뤄지는 등 발전을 하게 된다. 지금의 사찰 건물 대다수는 현대 스님 때 건립됐다.

지금은 이런 중창 불사를 기반으로 주지 정윤 스님의 주도 아래 불교 교리연구, 중생 제도, 불교의식 및 참선 등이 제대로 행해져 전통사찰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꾸준히 신도들을 상대로 경전교실을 열어 부처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신행의식으로는 초파일 행사를 비롯해 영산재, 천도재 등을 지내고 있으며, 매월 지장재일, 관음재일 등 특정 일에는 예경을 올리는 조계종 모범사찰로 유명하다. 또 법천사 내 산신각은 금정산 정기를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속칭 기도발이 잘 통하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찾아 소원을 빌고 있다.

산신각의 기도효험과 관련해서는 최근 일어난 이 사찰 인근 마을 고물상의 일화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올 초 마을 고물상 주인의 꿈에 산신이 나타나 “왜 나한테는 제사 음식을 올리지 않느냐”고 꾸짖었다고 한다. 이에 고물상 주인이 놀라 법천사 산신각에 음식을 차리고 정성들여 기도를 올렸더니 사업이 번창하는 등 좋은 일이 잇따랐다는 것이다.

■명상과 기도에 최적의 사찰

   
기도가 잘 통하는 곳으로 유명한 산신각.
법천사는 사찰 주변에 각종 조경수를 심어 경관이 수려하고 주변 자연환경도 뛰어나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이러한 입지여건으로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명상하거나 기도하기에는 좋은 장소로 꼽힌다. 하지만 절 여건상 숙박은 어렵고 당일 기도나 명상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사찰 측은 밝혔다.

법천사는 여러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법천사 석조여래좌상(경남도 유형문화재 제493호)을 비롯해 법천사 무오본 묘법연화경 2책(경남도 유형문화재 제510호), 법천사 묘법연화경 권 6·7 1책, 법천사 묘법연화경 권1·2 1책(경남도 문화재자료 제528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사료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 보유를 인정받아 2013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사찰로 지정됐다. 경남 양산시에서는 9번째 지정이다. 대표적 문화재인 석조여래좌상은 조선 후기 석조불상의 재료인 불석(제오라이트)으로 만들어졌다. 불상 전체 높이가 81.5㎝에 이르는 제법 큰 규모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불상의 밑바닥에는 복장공이 마련돼 있는데 개금 수리를 위한 사전조사에서 복장주머니, 육자대명왕진언 2매, 다라니 2매, 오방도 등이 발견됐다.

법천사 묘법연화경(권6·7)은 약칭 법화경으로 불리는데 그 의미는 백련꽃같이 올바른 가르침을 주는 경전이라는 뜻이다. 세상에 부처님이 오신 뜻을 밝히는 화엄경, 금강경과 함께 대표적인 대승경전 중 하나다. 목판본으로 6·7합부 1책이며 습기에 의한 변색은 있으나 상태는 양호하다. 판본 형식, 자형 등을 볼 때 품위가 있고 판각 솜씨가 돋보인다. 게다가 간행연도와 간행처 등이 분명해 서지학적, 서예학적으로 다른 판본들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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