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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색’ 곽재용 감독 “또 나만의 색깔 고집…관객 평가 걱정되네요 ㅎㅎ”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  |  입력 : 2018-04-11 19:02:03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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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플갱어라는 신선한 소재로
- 일본 배우들과 찍은 로맨스영화
- 투자 받기 위해 1년간 웹툰 제작
- 마술·유빙 등으로 이국느낌 살려
- 차기작은 인간·로봇 사랑 이야기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싸이보그 그녀’ 등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로맨스 멜로드라마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곽재용 감독이 일본 배우들과 작업한 ‘바람의 색’(개봉 5일)으로 찾아왔다.
   
영화 ‘바람의 색’을 연출한 멜로영화의 거장 곽재용 감독.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곽 감독은 그간 시공간을 넘나들며 엇갈린 운명을 맞이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과 추억을 자극한 OST와 함께 그려내며 ‘곽재용 월드’라는 그만의 색깔을 담은 영화를 만들곤 했다.

이번 ‘바람의 색’ 또한 그 연장선상으로, 갑자기 사라져버린 연인 유리를 그리워하던 도쿄의 료가 자신과 닮은 마술사 류가 죽은 홋카이도에서 유리와 꼭 닮은 아야를 만나게 되는 로맨스 영화다.

보통 스릴러나 호러물에 등장하는 도플갱어라는 소재를 로맨스 영화로 가져온 곽 감독은 일본 인기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2’의 후루카와 유우키와 1만: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신인 배우 후지이 타케미를 주인공을 내세워 감성적인 로맨스를 연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 감독과 또 한 편의 ‘곽재용 월드’ 영화 ‘바람의 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람의 색’은 소재나 이야기, 배우들을 보면 일본영화 같으면서도 ‘곽재용 표’ 영화의 특색이 뚜렷하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연인 유리를 그리워하던 도쿄의 료가 홋카이도에서 유리와 꼭 닮은 아야를 만나게 되는 로맨스 멜로영화 ‘바람의 색’.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솔직한 마음으로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서 계속 잠 못 자고 뒤척였다. ‘바람의 색’은 일본영화도, 한국영화도 아니다. 한 여배우가 ‘곽재용 월드’ 영화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엽기적인 그녀’나 ‘클래식’ 등 내 영화 중 성공한 영화들과 비슷한 요소들이 ‘바람의 색’에 있다. 그런데 시간이 흘렀고, 관객들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이 영화가 요즘 관객들에게 통할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바람의 색’은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던 작품으로 알고 있다. 첫 시작은 어떻게 되는가?

▶10년 전에 ‘싸이보그 그녀’를 일본에서 만들었는데, 그 겨울에 홋카이도에 갔을 때 봤던 유빙이 인상적이었다. 그 다음해에 유바리영화제에 갔을 때 국내와 다른 풍경과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눈을 맞으며 여행을 다녔는데 제일 먼저 차가운 바다와 마술사 후디니의 탈출 마술, 도플갱어, 도쿄타워 등이 떠올랐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아니라 만화로 먼저 만들어서 제시하면 투자받는데 도움 될 것 같아서 웹툰으로 만드느라 1년이 걸렸다. 웹툰은 일본 및 국내 포털에서 연재를 했다.

-남녀 주인공 모두 1인 2역을 연기해야 했다. 특히 유리와 아야를 연기한 후지이 타케미는 오디션으로 뽑은 신인배우인데, 연기력이 필요한 역임에도 신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나 ‘클래식’의 손예진의 경우 당시 영화에서는 신인급 배우였다. 후지이 타케미는 원숙함은 없지만 풋풋함이 있어서 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일본 여배우들이 특유의 비음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후지이 타케미는 비음이 없는 낮은 톤의 목소리가 있어서 좋았다.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멜로영화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베로니카의 이중생활’(1991)이 떠오른다. 도플갱어라는 소재는 어떻게 떠올렸나?

▶실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영향도 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전차에서 건널목 차단기를 바라보는 장면은 영향을 받았다. 또 홋카이도의 여자가 동경에 자신을 닮은 도플갱어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영화의 모티브였는데, 이제 생각하니 ‘베로니카의 이중생활’과 비슷한 것 같다. 실은 도플갱어가 소재인 스릴러 영화들을 시나리오 쓰면서 봤는데, 자기 욕망을 해소하는 소재로 사용되곤 한다. 반면 ‘소리의 색’은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데, 그 중 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 희생한다는 메시지가 있다.

-영화에는 마술이 등장하고, 유빙을 가로지르는 쇄빙선도 등장한다. 그래서 무척 이국적인 느낌이다.

▶마술 장면은 일본 마술가협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한 미스터 마릭이 마술 장면을 감수해줬고, 그를 통해 한국 마술가 최현우도 출연했다. 유빙을 뚫고 항해하는 쇄빙선 장면은 일본영화에서도 50년대 흑백영화시절에 한 두번 있었고, 칼라영화로는 처음이라고 하더라.

보통 유빙은 2월까지만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3월 6일에 촬영했는데도 유빙이 있었다. 바람이 세서 배가 못 뜬다고 했는데, 오후에 나가서 4시간 만에 촬영했다. 드론도 띄웠는데 멋진 장면이 나왔다.

-드론으로 찍은 장면 중 쇄빙선 장면과 더불어 기차와 자동차가 함께 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기타미의 횡단보도에서 촬영한 장면은 애비로드에서 찍은 비틀즈의 앨범 재킷을 연상시키게 해서 재치 있었다.

▶기차와 자동차가 함께 달리는 장면은 아바시리에서 삿포로까지 가는 길의 한 구간이다. 아바시리 사람들도 그 장소를 모르더라. 하루 네 번 기차가 다녀서(현재는 두 번 다닌다) 8일 정도 촬영했다. 애비로드 장면은 한국 할머니 두 분이 식당을 하는 곳 부근인데, 애비로드 느낌이 나서 즉흥적으로 촬영했다.

-중견감독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작품이 있는가?

▶현재 확정된 것은 중국영화 ‘영하 37도’인데, 인간과 사이보그의 사랑 이야기다. 인간은 나이가 들지만 수명이 짧은 사이보그는 기억은 이어지면서 다시 만들어지는 내용이다. 나이가 들어도 젊은 관객들의 감각을 놓치면 안 되겠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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