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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30분 짧은 여정, 켜켜이 쌓여가는 추억

창원 돝섬으로 떠나는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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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혜의 절경 자랑하는 해안 산책로
- 우거진 해송에 파도소리 더해져 운치
- 섬 곳곳 전시된 조각품 찾는 재미 쏠쏠
- SNS서도 유명한 선착장 옆 출렁다리
- 토끼 먹이 주는 체험장 아이에게 인기

30, 40대에게 이곳은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한 공간이다. 북극곰이 있던 해상 동물원이었고, 하늘 자전거가 있는 해상 놀이공원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첫 승선의 경험을 안겨 주기도 한 국내 최초의 해상 유원지, 바로 창원 돝섬(마산 돝섬으로 훨씬 유명)이다. 최근 돝섬은 미술 작품과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해안길, 그리고 해상 출렁다리와 함께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그래도 섬은 섬. 10분도 채 안 되는 뱃길이지만 한결 따스해진 바람을 맞으며 마산 앞바다에 떠 있는 해상 별장, 돝섬을 찾았다.
   
경남 창원시 돝섬 해상유원지의 명물인 출렁다리.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멀리 마창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는 돝섬 최고의 출사지다.
■황금돼지의 섬, 나들이 최적지

돝은 돼지의 옛말이다.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돼지를 이르는 돝이라는 말을 따 이름 붙었다. 돝섬에 도착하는 순간, 황금돼지상이 기다리고 있다. 대대로 복을 전해준다는 돼지, 그것도 황금으로 만나니 복을 배로 받은 느낌이다. 섬 곳곳의 화분도 모두 해맑게 웃는 돼지 형상이었다. 이제 돝섬의 진가를 보여주는 해안 산책로가 시작된다. 멀리 마창대교를 품은 마산 앞바다의 잔잔한 물결을 배경으로 한 산책로는 매우 평탄해 걷기에 최적이다. 유모차에 어린 자녀를 태운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킥보드(싱싱카)를 타고 질주하는 어린이가 유독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30, 40분이면 넉넉하게 돌 수 있는 전체 1.5㎞의 해안 산책로(섬 둘레길)의 첫 번째 길 이름은 ‘바다 꽃길’. 중간에 조류원이 있다. 공작새와 닭, 토끼를 키우는 곳인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 토끼에게 풀을 먹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길을 조금 걷다 보면 팔각전망대가 나온다. 마산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아래의 해안길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굳이 오르지 않아도 된다.

   
돝섬 해안산책로의 자랑인 파도소리길을 따라 가다보면 해송 등 명숲도 만날 수 있다.
이어 돝섬 해안 산책로의 자랑인 ‘파도소리길’이다. 파도소리길 700m 구간은 전국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수준 높은 걷기 코스다. 먼저 이 길에서 만나는 마산 앞바다는 남해 연안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중간중간 제1, 2 전망대가 있다. 물론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전망대가 가장 가까이 바다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닷속까지 투명하게 들여다보여 동해로 착각할 정도였다. 목재 덱으로 이어진 길은 오르막 내리막길이 경사로와 계단으로 만들어져 이동 편의성도 아주 좋았다. 해송 등 수목과 바다가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를 맡으면서 감질나게 귓전을 자극하는 작은 파도소리를 듣고 걷자니 섬 초입에서 황금돼지가 준 ‘복’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1.5㎞ 해안 산책로는 매우 평탄해 어린이도 쉽게 걸을 수 있다.
해안 산책로의 마지막은 바다체험길이다. 갯벌체험부터 여름에는 요트나 카약 등을 탈 수 있는 선착장도 있다. 그리고 돝섬의 명물이 된 출렁다리가 있다. 돝섬으로 향하는 배편에서도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출렁다리다. 돝섬 최고의 출사지로, 각종 SNS상의 돝섬 후기를 장식하는 곳이다. 출렁다리는 생각보다 제법 길었다. 바람이 불 땐 조금 흔들렸지만 출렁다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단단했다. 출렁다리 맞은편엔 미니 운동장 수준의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아이들이 봄 햇살을 ‘흡수’하면서 뛰어놀기 좋은 곳이었다.
   
마산항과 돝섬 선착장을 오가는 선박이 갈매기들 의 호위 속에 입항하고 있다.
■보물찾기하듯 숨겨진 미술 작품

   
섬 정상의 테라스 조각공원. 5월이면 ‘바다 장미’로 물드는 곳이다.
돝섬은 2012년 ‘창원 조각 비엔날레’가 개최된 곳으로, 섬 곳곳에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전체 20개의 조각품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섬 초입에서 종합안내도를 사진으로 휴대전화에 담은 뒤 순서대로 찾아가면 된다. 고상한 조각품도 있지만 친근한 작품도 제법 있어 다행이었다.

섬 정상부로 향하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로 힘들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 경사로다. 흙길이어서 푹신푹신한 기분도 든다. 해발 50m 남짓의 섬 정상부에 다다르면 테라스 조각공원이 있다. 숲을 헤치고 나서 만나는 비밀의 정원이라고 할까. 그중에서도 손꼽는 장소는 ‘바다 장미원’. 해마다 5월이면 돝섬의 진가를 보여주는 곳이다.

36년의 유구한 역사 속 흥망성쇠의 모든 기억을 품고 있는 돝섬을 찬찬히 둘러보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30분. 30년 전 추억과 새로운 추억이 조각되는 돝섬이다. 아기자기하고, 그래서 더 정겹고 예쁘다.


# 국내 최초 해상 유원지의 재비상
- 2011년 재개장 이후 작년 방문객 12만 명 넘어서

   
돝섬은 1982년 민간이 건설·운영한 국내 최초의 해상 유원지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까지 이곳의 인기는 절정이었다. 19년 만에 폐장됐다가 2002년 돝섬 가고파 랜드로 다시 문을 열었지만 2009년 운영난으로 또다시 문을 닫았다. 이에 창원시는 1년여 동안 시설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 전망대와 산책로, 출렁다리 등을 새롭게 단장했다. 그리고 2011년 완전히 새로운 돝섬으로 다시 태어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을마다 마산 가고파 국화 축제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재개장 이후 처음으로 돝섬을 방문한 관광객이 12만 명을 넘어서면서 예전의 인기를 되찾는 중이다.

돝섬은 주위 바다에 달빛이 비친다 하여 월영도라고도 불린다. 섬의 면적은 11만2000㎡로, 마산항에서 1.5㎞ 해상에 있다. 돝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산항 돝섬 터미널을 찾아야 한다. 주차장은 무료로, 넓다 못해 광활할 정도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왕복 도선료는 성인 8000원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배가 있다. 10분만 배를 타면 되니 멀미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터미널에서부터 돝섬 선착장까지 갈매기가 군무를 펼치며 배를 호위한다. 관광객들에게 과자를 받아먹으려는 비행으로, 하늘로 과자를 던지면 공중에서 이를 낚아챌 만큼 숙련된 갈매기들이어서 볼거리를 더한다.

돝섬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글이다. “복을 드리는 황금돼지섬 돝섬에 가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둘레길 한 바퀴를 돌면 1년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산다고 합니다.” 문의 (055)245-4451

글·사진=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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