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百, 올해 35억 물량 준비

부산은 ‘야구도시’ ‘해양도시’ ‘관광도시’로 불리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바로 ‘란제리도시’다. 빨간 속옷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속옷행사만 하면 대박이 나 이런 야릇한 별명이 붙었다. 부산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유독 속옷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백화점 등 개업 매장에서 붉은색 속옷을 사면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은 물론, 대형 속옷 행사마다 수도권 실적을 넘어서는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에서 열렸던 비너스 란제리 판촉 행사장은 속옷을 사려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롯데백화점 제공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진행했던 이 백화점 부산본점 ‘비너스 균일가 대전’의 경우, 같은 해 8월에 열렸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 때보다 150%나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설 대목을 앞두고 지역에 대형 란제리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4개점(부산본점 광복점 동래점 센텀시티점)은 오는 9~13일 국내 대표 란제리 브랜드 ‘비너스 균일가 대전’을 준비했다. 1년에 단 한번 있는 최대 할인행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년 설 명절을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열렸던 판촉 행사에는 속옷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했다.

백화점 측은 매년 행사 때마다 매출 기록을 경신하자 올해 행사규모와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린 35억 원어치의 속옷을 내놓는가 하면, 가격도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브래지어 1만5000원, 팬티 6000원, 남성팬티 1만1000원, 슬립 1만7000원, 상하 내의 상하 각 1만4000원 등 균일가 행사도 준비했다.

상대적으로 속옷에 관심이 적은 20, 30대 고객을 겨냥한 상품도 내놨다. 요가, 피트니스 등이 대중화 되면서 기능성 내의, 스포츠 속옷, 브라넷, 파자마 등 상품도 더욱 다양화해 선보인다.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도 진행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 행사도 각점별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상품본부 민윤경 바이어는“여성의 속옷 교체 주기를 고려해 1년에 한번 비너스 균일가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 기간을 통해 속옷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올해는 설 명절을 앞두고 행사를 진행해 많은 손님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