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창작단 사하라 프로젝트
- 마당춤·현대춤·발레 등 불문
- 날고 기는 춤꾼 ‘유체도시’ 완성

부산 중구 40계단 일대가 춤 물결로 출렁인다. 원도심의 독특한 야외 공간과 몸에서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가 어우러져 새로운 거리 예술을 선보인다.

	오는 14, 15일 부산 중구 40계단에서 열릴 ‘부산원도심거리춤축전-유체도시 만들기’에 선보일 공연. Project MOA의 ‘Vega&Bond'. 거리예술창작단 사하라 제공

거리예술창작단 사하라가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2017 부산원도심거리춤축전-유체도시 만들기’(이하 춤축전)가 오는 14, 15일 오후 4시 중구 40계단 일대에서 열린다. 춤축전은 부산문화재단이 올해 신설한 ‘거리예술 기획형’ 두 번째 프로젝트로, 극단 세진의 ‘부산거리예술대첩’(본지 지난달 21일 자 23면 보도)에 이어 대규모 공공 자원이 투입된 거리예술 축제다. 극단 세진이 마임을 비롯한 여러 장르 예술인을 거리로 불러 모았다면, 사하라는 부산에서 날고 기는 춤꾼들을 거리로 모았다.

	이강용의 ‘통영문둥이춤’.

‘춤축전’은 마당춤, 현대춤, 스트릿댄스, 발레 등을 40계단 거리에 모아 펼친다. 축전 가운데 ‘거리예술공장’은 부산과 서울의 춤꾼들이 즉흥으로 주고받은 느낌을 작품으로 만든다. 곧ㅅ댄스컴퍼니와 판댄스씨어터의 거리춤 워크숍 공연, 허경미무용단 무무와 진홍스투디오의 춤과 영상을 결합한 공연 ‘진화’가 오감을 자극한다. ‘거리예술 벼룩시장’은 부산 춤꾼들이 만든 인상적인 작품을 40계단 공간에 맞춰 재구성한다. Project MOA, 시어터 아, 장오경, 더발레프로젝트 등이 참여한다.

‘장소특정적 거리예술’은 포시크루, 강모세, 창작집단 達, 예술은공유다, 하연화무용단, Gobin Party 부산, 김미란무용단 등이 40계단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살려 역사와 전통, 현대적 감각을 버무린 거리예술 공연을 보여준다. ‘거리예술 박물관-춤추는남자들마당춤판’은 고성 문둥북춤(김수보), 경상도 보릿대춤(정승천), 통영 문둥북춤(이강용), 허튼 덧배기춤(남기성) 등 부산 경남 마당춤을 모아 신명나는 거리극으로 선보인다.

‘공동체기반 거리예술’은 시민과 예술가가 어우러진 춤 무대다. 댄스시어터 틱(서울)과 할머니 10명으로 이뤄진 춤꽃마실 등이 춤추며 지역 공동체와 예술가가 예술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춤축전은 부산의 젊은 춤꾼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일부 공연은 사회 속에 갇힌 여성의 모습을 주제로 삼아,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다.

사하라 최찬열 예술감독은 “고체처럼 딱딱한 도시의 한 부분을 춤의 감흥으로 달구며 굳은 감정을 허물어 흐물흐물 꿈틀대는 유체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유체도시 만들기’를 부제로 정했다”면서 “부산에서 다양한 거리예술이 펼쳐지고 있는데 대중적인 공연에 치중하는 것 같다. 거리예술을 이어갈 예술 자원을 모아, 예술인과 시민에게 새로운 거리예술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무료. 010-9350-5273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