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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장르에 갇히지 않을래요, 5가지 악기로 하고싶은 음악할 뿐

5인조 밴드 ‘헤아림’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7-09-06 19:13:20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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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부산 서면 오즈홀서 공연
- 피리 태평소 기타 드럼 신디 등
- 악기는 크로스오버·퓨전이라도
- 스스로 규정을 거부하는 밴드
- 올초 부산음창소 지원 받아
- EP음반 발매 왕성한 활동 중

“우리 음악을 ‘국악과 서양악의 만남’ ‘퓨전재즈’ ‘크로스오버’라는 말로 규정할 수 없고,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저희는 좋아하는 음악을 지금 가지고 있는 악기로 표현할 뿐이에요.”
오는 14일 부산 서면 오즈홀에서 공연하는 인디 밴드 헤아림. 헤아림 제공
부산에서 활동하는 5인조 밴드 ‘헤아림’은 팀의 장르를 규정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다. 피리(태평소), 기타, 드럼, 베이스, 신디사이저 등 5가지 악기로 오로지 하고 싶은 음악을 해온 헤아림이 결성 3주년을 기념한다.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부산 서면 오즈홀에서 두 번째 정기 공연 ‘메이드 인 헤아림’을 여는 헤아림을 만났다.

팀명 헤아림(HearIM)은 ‘헤아리다’(남의 심정을 가늠하다)의 준말인 동시에 영어 ‘Hear I am’(나 자신을 듣다)의 약자다. 박현철(기타·리더), 김성겸(피리·태평소)을 주축으로 김진훈(드러머), 고보성(베이스), 서호영(신디사이저)이 모여 2015년 결성했다.

이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데, 각자 음악적 색깔도 또렷하다. 기타리스트 박현철은 스페인 플라멩코 음악을 즐기고, 피리 주자 김성겸은 부산대 국악과를 졸업한 전공자다. 드러머 김진훈은 재즈 드러머로서, 베이시스트 고보성은 펑크 밴드 ‘치카티카 브라운 사운드’에서, 건반 서호영은 하드록 밴드 ‘헤드터너’에서 각자 활동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헤아림이 지향하는 방향은 같다. 다른 악기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리더 박현철은 “우리 음악은 우리의 음악적 감정과 사상을 이야기하는 과정이다. 그때그때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성원은 자유롭게 때론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받는다.

올해 초 헤아림은 부산음악창작소 음원 지원 사업을 활용해 EP 음반을 발매했다. 음반에는 잊히지 않으려는 외침 ‘Hear I am’을 비롯해 얼음 알갱이 사이에서 올라온 봄을 노래하는 ‘눈꽃’, 채움으로 새로워지는 ‘하얀숲’, 반복되고 윤회하는 삶에 관한 단상을 그린 ‘재’가 담겼다. 김성겸은 “많은 대목에서 피리와 신디사이저가 주선율을 이끌지만 주도하기보다 전달하려 했다. 음색보다 선율, 화성을 더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씬’에도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은 헤아림의 강점이다. 부산예총이 주관하는 젊음의 축제에도, 사상인디스테이션의 인디 밴드 연합 공연에도, 부산의 대표적 인디 클럽인 리얼라이즈의 무대에도, 지역 국악축제에도 출연했다. 여러 무대를 소화하는 헤아림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며 웃어 보였다. 헤아림은 지난해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에이팜에서 성사된 중국 기획사 측과의 계약을 통해 음원을 중국에 유통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헤아림은 음반 수록곡과 그간 만든 신곡, 평소 공연에서 선보인 편곡 작품 등 10여 곡을 들려준다. 건반 선율이 짙은 ‘화려한 도시’를 비롯해 즉흥성을 기반으로 한 ‘터널 신드롬’ 등을 선사한다. 헤아림의 목표에는 “음악만 하고 곡만 쓰면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한국에서 음악 활동만으로 합리적인 보상을 받으려면 엄청난 행운이 필요하다.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준비된 자에게 행운이 오는 것이니까 계속해서 ‘헤아림이 아니면 듣기 힘든 음악’을 하겠다.” 헤아림의 다짐이다. 1만 5000원. 010-2411-2262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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