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상황 가볍게 그려 신선
- 코믹 연기라도 진지하게 임해
- 상대배우 강하늘과 호흡 잘 맞아
- 서로 신뢰생겨 편하게 애드리브

영화 ‘뷰티 인사이드’,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믿음직한 남자친구 역을 맡아 ‘워너비 남사친’으로 떠오른 배우 박서준이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경찰’에서 어리숙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경찰대생으로 출연해 웃음과 함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청년경찰’에서 배우 박서준은 행동파 경찰대생 기준역을 맡아 액션과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박서준이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 ‘청년경찰’은 두 명의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 사건을 직접 수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이 행동파 경찰대생을, 강하늘이 두뇌파 경찰대생을 맡아 유쾌한 웃음과 함께 젊은 에너지를 듬뿍 느낄 수 있다. 특히 경찰대학 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오랜만에 큰 웃음을 준다. 자신의 첫 영화 주연작 ‘청년경찰’을 통해 코믹 연기를 보여주며 충무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박서준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크게 웃으면서 한국영화를 봤다.

▶심각한 상황을 두 캐릭터의 호흡으로 가볍게 끌고 가는 것이 신선했다. 이전에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표현들이 있는 것 같아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강하늘 씨나 저나 ‘청년경찰’이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게 촬영했다. 두 인물은 진지한데 상황이 웃겨 NG가 많이 났다.

-강하늘 씨와의 호흡이 아주 잘 살았다. 마치 경찰대생판 ‘스물’ 같은 느낌이었다. 강하늘 씨를 처음 봤을 때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았나.

▶저는 ‘청년경찰’이 두 경찰대생의 로드무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둘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강하늘 씨와 대사를 주고받으며 신뢰가 생겼다. 내가 뭘 해도 상대가 잘 받는다는 느낌이 있어 애드리브도 편하게 했다.

-강하늘 씨는 박보검 씨와 함께 배우계의 대표적인 미담 제조기다. 이번 촬영에서도 미담이 있었나?

▶촬영장에서 막내 스태프를 비롯해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외우고 살갑게 대하는 것을 보고 배려심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제가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우는데, 그래서 명찰을 달고 다니자는 말도 했다.

-경찰대학교에서 훈련을 받거나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창고에 매달려 있는 장면 등에서 멋진 근육을 보여준다. 꽤 오래 운동한 것 같다.

	‘청년경찰’은 행동파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두뇌파 경찰대생 희열(강하늘)이 납치 사건을 직접 수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웨이트트레이닝을 8년 넘게 하고 있다. 그래서 근육 조절을 할 수 있다. 경찰대학 신입생 때는 근육이 덜 부각되게 했고, 이후에 일주일 정도 운동해 근육이 드러날 수 있게 조절했다.

-이번 영화에서 이전의 출연작에서 볼 수 없던 액션 연기도 했다. 골목을 달리는 장면이 많았고, 특히 차이나타운 뒷골목 떼싸움 장면에서는 잦은 부상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번에 유도를 처음 해봤는데 옷을 잡느라 손가락 인대가 조금 늘어났다. 문제는 추위였다. 지난 겨울 촬영했는데, 거꾸로 매달려 있는 장면에서 찬 공기가 들어와서 구역질이 나고 어지러웠다. 액션을 찍을 때는 관절이 덜 풀려서 다칠 확률이 높았다. 다행히 저를 포함해 큰 부상 없이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

-지난달에 종영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 씨와 로맨스를, 이번에는 강하늘 씨와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이성 배우와 연기할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동성 같은 경우 제가 이렇게 연기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연기할지 예상이 된다. 그런데 이성의 경우에는 리액션이 예상되지 않는다. ‘쌈, 마이웨이’에서는 김지원 씨가 풍부한 리액션을 해줘 무척 재미있었다. 또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다가 로맨스가 생기는 이야기라 색다른 설렘도 있었다. 한편, 브로맨스 연기는 처음이었는데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유쾌한 경험이었다.

-최근 2, 3년 사이에 드라마를 통해 주목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특히 작품 선택이 탁월한 것 같다.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까지는 오디션을 봤고, ‘따뜻한 말 한마디’ 때부터 제가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는 잘 선택한 것 같다. 주연 전까지는 캐릭터를 먼저 봤고, 그다음이 이야기였다. 주연이 되고부터는 그 반대였다. 조연일 때는 잠깐 나와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캐릭터를, 주연이 되고부터는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니까 이야기를 먼저 본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 박서준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제가 어떻게 표현했을 때 시청자분들이 진짜라고 느끼는지 알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하다 보니 알게 된 것인지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느낌을 알게 됐다. 실제 이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인가? 영화에서 자주 봤으면 한다.

▶얼마 전에 ‘쌈, 마이웨이’가 끝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편씩 보는데, 드라마도 좋지만 영화를 주로 보고 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