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장년 교복'으로 불리던 아웃도어가 최근 아동복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성인 아웃도어가 정체기에 들면서 주요 브랜드가 아동복 시장에 진출, 편안함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학부모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아동복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부산지역 4개 점포에는 현재 총 9곳의 아웃도어 키즈 브랜드가 영업을 하고 있다. 2013년만해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들은 블랙야크키즈를 시작으로 네파키즈, 노스페이스키즈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2014년 4개, 2015년 7개에 이어 올해에는 9개 브랜드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매출을 살펴봐도 지난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내 아동복 전체 매출은 한 자릿수 신장을 기록했지만, 아웃도어 키즈 상품군은 무려 62%나 늘어났다. 올해(1~3월)도 35%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주력 상품으로 등극했다.

아웃도어 키즈의 성장은 브랜드들의 잇단 진출과 함께 시즌별로 내놓는 상품들이 편안함과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유통업계도 아웃도어 키즈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2월 말 빈폴키즈가 철수한 자리에 노스페이스키즈를 신규오픈 했다. 광복점도 2월 말 팝업 스토어로 운영되던 노스페이스키즈 매장을 정식매장으로 입점시키는 등 점포별로 아웃도어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