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 팬들이라면 오래도록 기다렸던 '닥터 스트레인지'(사진)가 드디어 영화로 나왔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여러 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며 현실조작, 포탈 생성, 유체이탈, 차원이동, 염력 등을 지녀 역대 마블 히어로 중 가장 강력한 능력을 지녔다. 그의 다양한 능력을 시각으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마블 스튜디오는 최첨단 시각효과를 활용해 현란한 영상을 선보인다.
자동차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신경외과 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는 손을 치유하기 위해 카마르-타지로 떠난다. 그곳에서 스승 에인션트 원을 만나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깨닫고 세상을 구원할 신비한 능력을 얻게 돼 어둠의 세력과 맞서게 된다.

'어벤져스'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와 메시지를 지닌 마블 히어로 영화와는 달리 '닥터 스트레인지'는 인류 구원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설명하고, 다양한 차원을 구현하기 때문에 꽤 심오하다. 그래서 마블 히어로 영화보다는 '매트릭스'나 '인셉션'과 닮아 있다. 또한 다양한 차원의 레이어를 구현하는 영상은 '인셉션'에서 도시가 거꾸로 뒤집히는 영상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아이맥스 3D로 1시간 정도를 촬영해 최첨단의 특수효과를 만날 수 있다.

영화가 지닌 메시지는 심오하지만 쿨한 농담을 즐기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앞서 언급한 스펙터클한 영상이 배경이 된 현란한 격투 액션은 오락영화 요소로 나무랄 데 없다. 런던, 뉴욕, 홍콩, 카트만두 등에서 촬영된 장면은 각 도시의 분위기를 십분 느낄 수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해 틸다 스윈튼, 레이첼 맥아담스, 매즈 미켈슨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극에 재미를 준다.

참고로 마블 히어로 영화답게 2018년 개봉하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다음 시리즈를 예고하는 쿠키 영상이 두 개 있으니 모든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길 추천한다. 25일 개봉.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