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한 낚시객이 남해 앞바다에서 잡은 돌문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비소식으로 한 주 내내 출조가 원활하진 않았으나, 흙탕물 오름수위를 노리고 출조를 감행했던 꾼들도 더러 있었다. 밀양 무안수로에서는 불루길과 잡어의 성화 속에서도 20cm 전후의 붕어를 몇 마리씩 낚았다. 입곡지에서는 상류 수초지역에서 새물 찬스를 노렸던 꾼들 중에 월척붕어로 진한 손맛을 봤던 꾼도 있었다. 운곡지에선 20cm 전후의 붕어를 낱마리 낚는데 그쳤으나, 저동지에서는 20cm 전후의 붕어를 10여 마리씩 낚았다. 창녕 초곡지에서는 20cm 전후의 붕어가 주종인 가운데 월척붕어를 낚았던 꾼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바다

연일 비소식이 계속되어 출조가 원활하지 못했다. 비가 내리지 않는 틈을 타서 가까운 바다로 나가는 형태의 낚시가 주종을 이루었다. 속초와 강릉 지역에서는 문어 선상낚시가 많이 시도되었다. 어구 가자미를 잡는 경우도 많았으나, 최근 들어 문어 조황이 좋아 문어낚시를 하는 꾼들이 많았다.

울진 왕돌초 열기낚시는 씨알은 작았지만 마릿수 조과가 좋아 출조객 대부분 쿨러를 채울 수 있었다. 영덕권에서는 도다리와 참가자미, 성대가 잘 잡혔다. 포항권 역시 도다리와 성대낚시가 주종을 이루었으며, 간간히 농어가 낚시 도중 걸려들어 진한 손맛을 보기도 했다. 서생과 간절곶 일대에서는 장마철 벵에돔 조황이 좋았고, 선상낚시에서는 상사리급 참돔이 잘 걸려들었다.

해운대앞바다는 상사리급 참돔과 잔씨알 전갱이 낱마리 수준에 그쳤으며, 태종대권 갯바위에서는 벵에돔 조황이 좋았다. 좌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농어가 잘 잡혀 진한 손맛을 봤던 꾼들이 많았다. 생도 부근 선상낚시는 부시리까지 가세해 진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전반적인 조황 부진 속에 나무섬과 형제섬 대전갱이가 그나마 꾼들에게 꾸준히 손맛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가덕도 앞바다에서는 수조기 조황이 좋았다. 거제권에서는 벵에돔 조황이 좋았다.

부산 먼바다와 통영권에서는 한치 조황이 좋아 꾼들에게 굶주린 손맛을 채워주었다. 남해와 삼천포권에서는 돌문어가 잘 잡혀 생활낚시 깊숙이 자리 잡은 듯 했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