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없이 온도 유지 무풍에어컨
- 보관 식품 유통기한 알려주고
- 노크하면 속 보이는 냉장고까지

- 유통·가전사 다음 달까지 할인

워킹맘 문은하(여·34·해운대구 우동)씨는 '똑똑한' 냉장고 덕분에 음식 조리 시간을 줄였다. 냉장고가 음식 요리법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도 자동으로 알려준다. 냉장고에 없는 음식 재료는 쇼핑 리스트에 추가해 온라인몰에서 주문할 수 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가능하던 일이 일상 속에 들어왔다. 에어컨, 냉장고 등 사물인터넷(IoT)의 첨단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삼성전자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삼성 프리미엄 냉장고 '패밀리 허브'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첫선을 보인 '무풍 에어컨 Q9500'은 4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서 6만 대 이상 판매됐다.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에어컨을 바깥에서 조작할 수 있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 에어컨을 미리 가동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이 에어컨은 세계 최초로 바람 없이도 실내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주는 무풍냉방 기술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강력한 포물선 회오리바람으로 원하는 쾌적 온도까지 빠르게 낮춰준 후 전면의 13만5000여 개 '마이크로 홀'을 통해 나오는 서늘한 냉기로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또 초절전 '무풍청정'과 '무풍 제습' 기능으로 일 년 내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준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해 전기요금 부담도 적다.

LG전자의 '휘센 듀얼 에어컨'은 '하나의 몸체에 2개의 에어컨'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인체 감지카메라를 통해 사람 수, 위치, 활동량 등을 감지해 바람 방향과 세기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스마트 듀얼 냉방'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 열지 않아도 남은 음식 알아

국내 최초로 IoT 기술을 선보인 냉장고도 있다.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837ℓ)이다. 이 냉장고에는 21.5인치의 터치 LCD가 장착돼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보관 중인 식품과 보관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다. 일명 푸드 알리미 기능이다. 냉장실 내부에 장착된 3대의 카메라로 보관 중인 식품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푸드 레시피 기능을 이용하면 음성으로 읽어주는 요리법을 들으면서 요리할 수 있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서 요리법 제어까지 가능하다. 제품에 내장된 온라인쇼핑 기능을 통해서 자주 구매하는 제품을 한눈에 보여주고, 결제도 바로 가능하다. 화이트보드 기능을 지원해 메모할 수도 있다.

LG 시그니처 냉장고(905ℓ)는 '똑똑' 문을 노크하면 냉장고 내부가 보인다. 투명한 '매직 스페이스'와 스마트폰의 '노크온'을 결합한 '노크온 매직 스페이스' 기능 덕분이다. 매직스페이스는 냉장고 속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LG만의 신개념 수납공간이다. 노크온은 스마트폰의 꺼진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는 기능이다.

또 냉장고 아랫부분에 센서가 있어 발등을 갖다 대면 냉장실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오토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양손에 식재료나 그릇을 들고 있어서 냉장고 문을 열기 어려운 경우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인식해 자동으로 오른쪽 위의 냉장실 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3초 후에는 냉장실 문을 자동으로 닫아준다.

■IoT 가전제품 할인행사 풍성

삼성전자는 다음 달 30일까지 '삼성전자 S 골드러시 냉장고 고객 사랑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행사 기간 삼성전자 매장에서 2016년형 '지펠T9000' '셰프컬렉션' '패밀리 허브' 등 프리미엄 냉장고 행사 모델을 구매하고 사용하던 냉장고를 반납하는 고객에게 2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은 오는 19일까지 '삼성·LG 인기상품 특집전'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을, LG전자는 TV(OLED 65G 6K)와 냉장고(F908ND79E)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 원까지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강민주 가전 바이어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IoT 결합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