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신욕으로 따뜻하게 몸 데워
- 알갱이 적은 스크럽으로 마사지
- 각질제거·혈액순환돼 피로 해소
- 오일·로션 발라 촉촉한 마무리

설 연휴를 앞두고 휴가라고 미소 짓는 사람은 미혼, 치러야 할 큰 일을 앞둔 사람처럼 마음이 무거우면 기혼 여성이다. 가사노동 때문이다. 물론 가사노동이 아니더라도 미혼 여성은 친척들의 결혼·취직에 대한 오지랖으로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설의 가장 큰 스트레스인 가사노동은 대부분 기혼 여성의 몫이다. 그렇게 설이 지나고 나면 남는 건 어깨·허리 통증과 스트레스로 피곤해진 피부다. 해서, 명절 피로를 풀 방안을 알아봤다.

■우리집을 스파처럼

러쉬 이클베이비봇

종일 앉아서 부친 전 때문에 머리카락까지 미끈거리는 기분이 들고 가족들 식사 시중 드느라 잠깐 앉을 정신도 없었다면 목욕이 답이다. 하지만 목욕탕 갈 기운도 없고 추운데 나가기도 귀찮다면 집을 스파로 만들자. 우선 뜨거운 물로 몸을 데운 뒤 스크럽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욕조가 있다면 허리까지만 담그는 반신욕으로 땀을 뺀 뒤 해도 좋다.

스크럽은 알갱이가 너무 크거나 억세면 오히려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것으로 택한다. 각질 제거와 함께 혈액 순환도 촉진해줘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 '더 바디샵'의 '릴랙싱 홈스파'는 소금과 오일이 들어 있어 피부에 문지르면 시원하면서 촉촉하다. 이 스크럽은 샤워 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온몸에 일정량을 바른 뒤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듯 문질러 주고 손이 닿지 않는 등은 마사지 도구를 이용해 밀어주면 사람이 밀어주는 것처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스크럽이나 오일로 마사지할 기운도 없다면 그냥 욕조에 누워있는 것도 좋다. 그 대신 물에 입욕제를 넣어주는 수고만 하면 된다. 입욕제는 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서 향기로 욕실을 채워준다. 그러면 호텔 스파에 가 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입욕 후 욕조 청소도 간단하다. 그냥 샤워기로 씻어주기만 하면 된다.

입욕제로는 자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러쉬'를 추천한다. 러쉬의 '버블바'는 말 그대로 물에 녹이면 거품이 풍성하게 일어나 향기로운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다. '발리스틱'이라 불리는 입욕제는 물에 풀어서 쓴 뒤 따로 헹구지 않고 물기만 타월로 닦으면 끝이라 더욱 간단하다. 다양한 향기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오붓하게 즐기면 스트레스도 절로 가라앉는다. 가족들에게 30분 간은 엄마를 찾지 말라는 부탁도 함께 하면 조용한 휴식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목욕 후 보습은 필수

러쉬 그린버블룬

보통 얼굴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종류별로 바르면서 몸에는 얼굴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샤워 후 바디로션 바르기를 생활화하는 등 몸에 조금만 더 투자하면 안색까지 밝아진다. 건조한 피부라면 아로마 오일을 한 두 방울 떨어뜨려 섞어 바르면 더 좋다. 에뛰드 하우스의 '허니세라 크리미 바디 오일'은 천연유래오일 99.6%로 끈적임 없는 올리브, 해바라기씨, 피마자 오일이 촉촉한 보습막을 만들어 준다. 샤워 후 물기를 닦아내고 온몸을 마사지하듯 발라주되, 건조가 심한 경우엔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흡수시킨 뒤 그 위에 코팅하듯 얇게 발라주면 수분 보호막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바를 때도 몇 부분만 신경쓰면 붓기까지 잡을 수 있다. 목과 어깨가 만나는 부분의 쇄골을 반드시 마사지해 준다. 쇄골의 위아래 모두에 로션을 듬뿍 발라 손가락으로 문질러 주고 어깨도 꼭꼭 눌러준다. 손가락 힘이 모자라다면 엄지 손가락을 안으로 접어서 주먹을 쥐고 관절 부분으로 문지르면 시원하다. 겨드랑이도 빼놓지 말고 눌러 준다. 겨드랑이는 노폐물을 운반하는 림프관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므로 움푹 들어간 곳을 꼬집듯이 꾹꾹 눌러주면 어깨와 팔의 피로도 사그라든다. 오래 서 있어서 부은 종아리도 잊지 말자. 발목 뒤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과 종아리 가운데를 꽉꽉 잡듯이 마사지해 준다. 발바닥 중간을 세로로 세게 문지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향기로 기분 전환

하루쯤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쉬고 싶다면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아로마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천연 피톤치드는 향긋한 편백나무 향이 나 집에서 삼림욕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다향이나 우드향을 선택하면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향기의 힘은 생각 외로 강해서 귀성길 차량에도 방향제를 두면 효과가 있다. 향이 너무 강하면 어지러움증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향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몬향은 위기의 순간에 뇌를 자극하여 빠른 상황 판단에 도움이 되며 시트러스향은 각성 효과가 있어 졸음 예방에 좋다. 피로와 스트레스로 예민해져 푹 잠들기가 어렵다면 라벤더향의 스프레이형 오일을 준비해 두었다가 베개에 뿌려두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취재협조=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신세계 센텀시티, 더 바디샵, 러쉬, 헤라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