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절리

	동궁과 월지

- 청정 동해안 5개 해수욕장
- 부채꼴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 시원한 절경 더위 싹 잊게해
- 식물·새 만나는 동궁원 체험 인기
- 아름다운 자태 뽐내는 연꽃단지
- 곳곳의 형형색색 야경 발길 잡아

경주의 여름은 그 어느 도시보다 다채롭다. 천 년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에는 연꽃 향으로 가득하고, 가슴이 확 트이는 동해 파도소리는 귀를 상쾌하게 한다. 청록빛 소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 '살아있는 박물관' 남산도 발길을 이끈다. 천년고도 경주만이 연출할 수 있는 형형색색 낮과 밤의 빛깔. 뭘 고민하시는가. 올여름 바캉스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경주로 가보자.

■가슴 뻥 뚫리는 '해안선 여행'

오는 8월 23일까지 경주의 넓고 깊은 푸른 바다가 피서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가 품고 있는 해변은 총 5곳. 동해안의 북쪽에서부터 이름도 고운 '오류 고아라 해변', 울창한 솔밭이 일품인 '전촌 솔밭 해변', 넓고 부드러운 백사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나정 고운모래 해변', 문무대왕릉의 일출로 유명한 '봉길 대왕암 해변', 백사장과 소나무숲 그리고 바위가 한 폭의 그림인 '관성 솔밭 해변'이 각기 특유의 색깔을 뽐내며 일렬로 쭉 이어져 있다. 타 지역과 달리 경주의 해변은 역사와 문화, 휴양시설이 함께 어우러져 인기다.

특히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읍천항 벽화마을과 함께 경주 동해안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파도소리길은 해안 트레킹 코스. 1.7㎞의 시원한 바닷길을 따라 걷다보면 천연기념물 제536호 자연이 빚어낸 걸작품 '부채꼴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은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부산까지 이어지는 770km 해파랑길의 경주 구간이기도 하다. 주상절리는 마그마에서 분출한 1000℃ 이상의 용암이 빠르게 냉각, 수축해 만들어진 기둥 모양의 틈(절리). 마치 그리스 신전의 기둥이 누워있는 듯 줄지어 서 있어 눈길을 끈다. 지질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신비한 경주 주상절리는 부채꼴 모양, 꽃봉오리 모양,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으로 다양하다. 철썩철썩 파도소리를 친구삼아 걸으면 '여름 더위는 절로 가라'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에서 만나는 바위들에는 이야기도 많다. 일례로 양산 할배·할매 바위는 양산의 어느 부잣집 부인이 '저 바위는 내 바위'라고 지칭한 데서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파도와 함께 출렁이는 출렁다리는 걷는 재미를 더하고, 한 달여 뒤에 배달되는 느린우체통은 디지털 시대 점점 사라져 가는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소한 재밋거리자 추억거리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의 출발점이자 종착지인 읍천항은 그림이 있는 어촌마을로도 유명하다. '읍천항 갤러리'로 불리는 이곳은 읍천항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벽화마을로 솔솔찮은 볼거리를 준다. ※양남주상절리 가는 길-대중교통(경주역,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보문단지에서 150번 버스. 승용차(내비게이션 읍천항 또는 양남진리마을 검색)

■가족끼리 연인끼리 '체험 여행'

바다 풍경을 실컷 봤다면 이제는 본격 바다체험을 한번 해보자. 연동항 어촌체험마을은 한마디로 바다놀이터. 한 마리 나비처럼 연동포구의 끝과 끝을 날아갈 수 있는 '아라나비' 체험과 더불어 카약트레킹, 스노클링, 전통대나무낚시 등 해양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젊은 층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관광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또 다른 체험명소는 바로 '경주동궁원'. 경주동궁원은 지난 2013년 9월 개장 이래 현재까지 약 60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해를 거듭하며 경주의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인기몰이 비결은 동궁식물원과 버드파크의 콘텐츠가 늘 새롭고 알차게 바뀌고 있기 때문. 이용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족도를 높여 나가고 있는 경주시의 노력 덕분으로 다시 찾고 싶은 경주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 중이라고.

경주는 동·식물과 인연이 깊다. 신라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 최초로 진귀한 화초와 새, 짐승을 키웠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남아있다. 경주동궁원은 어찌 보면 옛 신라시대 동·식물을 길렀던 모습의 재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전 세계를 가지 않아도 식물원 한 곳에서 열대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게 관전 포인트. 식물원 관람 후엔 음악분수와 함께 즐거운 휴식 시간이다. 낮에는 시원한 물줄기와 경쾌한 음악을, 밤에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경주 버드파크는 '경상북도 1호 전문동물원 박물관'에 등록된 국내 최초의 체험형 화조원(花鳥園)이다. 사람보다 새가 우선인 버드파크에서는 250종 2000여 마리 새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새들이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최대한의 공간을 주고,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연동어촌체험마을(☎ 054-743-7002), 경주동궁원(☎ 054-779-8725)

■낮보다 아름다운 '경주의 밤'

	연꽃단지

경주에는 지금 천 년 역사유적과 어우러진 연꽃이 한창이다.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를 비롯해 숨은 연꽃단지인 서출지, 보문정, 세계유산 양동마을까지 여름 경주는 연꽃 향기로 가득차 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가장 쉽게 닿는 곳은 동궁과 월지. 동해안의 선선한 바람이 토함산을 넘는 해질녘이면 관광객들의 발길은 이곳으로 향한다. 백련, 홍련, 황련이 어둠이 짙어질수록 야간 조명과 조화를 이루며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 인기 짱이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눈을 매료시키는 경주의 밤 풍광이 어디 연꽃단지뿐이랴. 첨성대와 교촌한옥마을, 월정교, 계림숲도 불빛으로 화려함을 발산한다.

금,토,일 펼쳐지는 경주의 공연 인심은 천년고도의 포용력만큼이나 넓다. 동궁과 월지 연꽃밭에서는 '꽃밭 속의 작은 음악회'가 9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열려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금요일 오후 8시에는 봉황대를 배경으로 열리는 이색 콘서트인 '봉황대 뮤직스퀘어'를 만날 수 있다. 보문단지의 주말은 더욱 풍성하다. 매주 토요일 7시 30분과 일요일 오후 3시 보문단지 야외국악공연장에서 열리는 '보문야외국악공연'과 보문호수 수상공연장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워터스크린쇼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올여름 '황금의 나라' 신라 부활한다

- 내달 21일부터 '실크로드 경주 2015'
- 40여 개국 다양한 문화 한자리에

올여름부터 가을까지 경주에서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 '실크로드 경주 2015'다. 지난 2013년 아시아와 유럽 두 개의 대륙에 걸쳐 있는 유일의 도시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열렸다. 2014년에는 이스탄불과 경주의 만남이 '이스탄불 in 경주'로 이어졌다. 올해는 그 인연으로 동서양을 잇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터키를 포함해 육로와 해로로 연결된 실크로드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행사가 경주에서 펼쳐지게 된 것이다.

지구촌 소통과 융합의 대축제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오는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린다. 초원길, 바닷길, 사막길로 연결된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40여 개 나라의 다양한 문화가 '골든시티' 경주로 모여 유라시아 국가를 하나로 모으는 새로운 문화 실크로드를 선보이는 것.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59일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터키 등 실크로드 국가와 경주시의 우호자매 도시 등이 참가해 신라 역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크로드 경주는 '문명의 만남', '황금의 나라 신라', '어울림 마당'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기대되는 만남은 '황금의 나라 신라'. 황금을 바탕으로 시대별 신라예술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이 전시된다. 201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렸던 '황금의 나라 신라' 기획전의 귀국전으로 추진되는 만큼 찬란했던 황금문화를 바탕으로 신라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특히 경주를 대표하는 세계유산인 석굴암을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현재의 석굴암에서 나아가 첨단 ICT기술로 구현된 석굴암에 실제로 들어가 실감 나게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 대회 기간 펼쳐지는 '실크로드 시가지 예술제' 행사 중 관심거리는 신라 최고의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이야기를 창작뮤지컬로 풀어낸 '고운 최치원'. 최치원이 실크로드에서 조명되는 이유는 그의 자작 시 '향악잡영'에 소개된 신라오기(다섯 가지 놀이)를 통해 실크로드가 문명교류의 길이기도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있기 때문.

최양식(사진) 경주시장은 "실크로드 동쪽 기점에 위치한 신라(경주)는 다른 세계를 향해 문화를 열어놓고 그 문화를 토대로 더 나은 문화를 이끌어갔던 황금의 나라였다. 그런 시, 공간을 초월한 만남이 바로 올해 펼쳐지는 실크로드 경주 2015다. 30~40여 개 국가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문화융성도시 경주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59일동안 실크로드 경주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