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파노라마 라운지 애프터눈 티세트 '쿠쿠스토리'.

- 커피 4800원 호텔농심 실속승부
- 롯데호텔 시간대별로 다른 메뉴
- 해운대 호텔들 오션뷰와 함께
- 럭셔리 디저트 애프터눈티 내놔

과거 호텔 라운지는 중요한 가족 모임이나 맞선 자리에 애용되는 공간이었다. 값비싼 커피 가격 탓에 특별한 날만 즐기는 '사치'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분위기 있는 커피숍이 늘어나면서 호텔 라운지는 커피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부산의 특급 호텔은 커피 가격을 낮추거나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을 개발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호텔농심 커피 4800원 가격 낮춰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 '더라운지'는 지난달부터 커피 가격을 4800원으로 파격 인하했다. 기존 1만5000원이던 커피 값을 지난해 8000원으로 조정한 데 이어, 올해는 시중 커피전문점 수준인 4800원으로 내린 것이다.

이는 비싼 호텔 커피에 대한 고객 부담을 덜어준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호텔농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절반 가격에 분위기 좋은 커피숍의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 굳이 호텔라운지를 찾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호텔농심 라운지의 경우 비즈니스 미팅이 많아 커피 가격을 낮추더라도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호텔 측의 설명이다.

가격을 내린 후 고객 호응도는 높아졌다. 지난달 '더라운지' 고객 수는 2월 대비 700명 가까이 늘었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상승했다. 프로모션 메뉴도 1만 원대 이하로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조정했다. 사과계피차, 더덕주스 등 건강음료 모두 7000~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농심호텔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커피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는데, 현재는 40%로 줄고 프로모션 메뉴가 60%로 큰 비중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속있는 럭셔리' 즐겨볼까

	롯데호텔부산 더라운지 굿모닝 오믈렛 세트.

서면 및 해운대 특급호텔들도 다양한 프로모션 메뉴로 호텔 라운지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싼 커피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이 높아짐에 따라,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고급 디저트를 즐기려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호텔부산은 시간대별로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호텔부산 '더라운지'는 각각 오전, 오후 시간대에만 이용 가능한 굿모닝 세트 및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오전 7시30분부터 정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굿모닝 세트는 오믈렛 세트 또는 샌드위치 세트가 제공된다. 오믈렛 세트에는 소프트 브레드 2종과 오믈렛 및 구운 야채가, 샌드위치 세트에는 삶은 계란, 베이컨, 각종 야채 등의 속재료를 쌓아 올린 샌드위치가 제공된다. 주스 혹은 커피 한 잔이 포함된 세트의 가격은 1인 3만1000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이다.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애프터눈 티세트를 즐길 수 있다. 롯데호텔부산의 애프터눈 티세트는 2인 기준으로 티라미수 스콘 마카롱 등 10여종의 미니 디저트와 함께 아이리쉬 커피를 제외한 모든 커피류 혹은 블랙 티 4종 중 두 가지가 제공된다. 가격은 음료 2잔 포함 4만7000원이다. 보다 적은 구성으로 혼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디저트 중 티라미수와 마카롱이 제외되고 음료가 1잔만 제공되는 1인 세트는 3만3000원에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크리스탈 가든 망고 빙수.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로비 라운지 '크리스탈 가든'은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 망고 빙수와 더치커피 빙수를 출시했다. 망고 빙수(2만9000원·2인 기준)는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는 방자유기에 우유얼음을 갈아낸 눈꽃 빙수로, 신선한 망고를 듬뿍 넣고 찹쌀떡과 체리를 얹어 쫄깃한 식감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더치 커피 빙수(2만5000원·2인 기준)도 선보인다. 파라다이스호텔은 겨울 한정 상품으로 치즈 퐁듀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운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파노라마 라운지'는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 베이커리장이 직접 만든 스콘, 타르트, 조각 케이크 등 다양한 티 푸드와 함께, 프랑스 홍차 브랜드 떼오도르의 카르페 디엠, 얼그레이 로얄, 블랙 실론, 티잔 드 라베이, 다즐링 5종 중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인 기준으로 주중 4만5000원, 공휴일 5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해운대 특급 호텔의 경우 커피나 디저트 상품 자체만 소비하기보다, 오션 뷰를 함께 즐기려는 고객 수요가 많다"며 "호텔 라운지는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을 개발해 가치 있는 메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