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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연예인 털모자' 한시간이면 끝

굵은 손뜨개 '루피 망고' 인기

  • 국제신문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5-01-21 19:32:20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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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루피망고 스타일의 핸드메이드 털모자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 실 한 타래 10만~20만 원 선
- 뜨개방 바늘 대여·실값 저렴
- 세련되고 따뜻 '패션 종결자'
- 한땀 한땀 겉뜨기 은근한 재미

올겨울 가장 핫한 패션아이템은 굵은 털실 모자다.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배우 최지우가 털모자를 쓰고 나온 데 이어 KBS의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사랑이 엄마 야노 시호가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에게 선물한 털모자가 화제가 됐다.

■세련된 굵은 손뜨개 인기

'루피 망고(Loopy Mango)'라는 미국 브랜드에서 내놓은 털실로 직접 만든 모자다. 지름이 2㎝에 달하는 굵은 털실로 직접 떠야 하는 DIY(Do It Yourself) 제품이다. 바쁜 일상에서 누가 귀찮게 털 모자를 뜨겠나 싶지만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루피 망고'는 미국 뉴욕 소호에 있는 니트 부티크에서 나온 명칭이다. 뜨개실 중 유기농 울 100%의 가장 두꺼운 실(Big Loop Yarn)을 사용한 니트 제품과 함께 DIY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한 타래 실 가격은 10만~20만 원 선이다. 한 타래로 성인 1명의 모자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루피 망고 DIY 키트는 현재 미국에서만 생산, 제작되고 있다. 전용 바늘도 함께 사야 해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루피 망고 홈페이지(http://loopymango.com/)나 국내 공식 수입업체인 '플레이울'에서 구매하는 여성들이 많다. 모자나 목도리 등 제품 도안과 만드는 법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실이 굵어 초보자도 1시간 이내에 모자 한 개를 만들 수 있고 모자뿐 아니라 목도리, 카디건 등 다양한 니트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하루 만에 쉽게 배울 수 있고 자신이 만든 하나뿐인 모자를 소장하거나 선물할 수 있어 유행하고 있다. 또 털실이라 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패셔니스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 취향에 따라 색상이나 디자인을 맞춰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직접 손뜨개를 하면 실값과 바늘값만 들어 제작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루피망고 모자를 손뜨개로 만든 김소영(32) 씨는 "원하는 색상을 골라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제품을 만들수 있어 애착이 간다"며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줘 자주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보자도 1시간내 만들 수 있어

루피망고 모자가 유행하면서 조용하던 뜨개방이 활기를 찾고 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루피 망고 정품 실은 고가지만 시장이나 뜨개방에서는 2만~3만 원대 수입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부전시장 광복동 등에 있는 뜨개방에서 털실을 사면 바늘도 빌려주고 무료로 루피 망고 모자 뜨는 법도 알려 준다.

털이 굵고 단순히 '겉뜨기'만 반복하면 돼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말에 기자도 루피망고 모자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여러 곳을 알아보다 바늘을 빌려주고 실값이 2만 원으로 저렴한 광복동 지하쇼핑센터 내 '뜨개, 그리움'을 찾았다.

"루피망고 스타일 모자를 뜨고 싶다"고 물었더니 "미리 실 색상을 주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뜨개방 주인인 유승화 씨가 답했다. 루피망고 스타일 모자를 뜨려는 사람이 많아 인기있는 색상 실은 구하기 어렵단다. 발랄한 느낌의 체리핑크 실을 주문해뒀다. 굵은 바늘은 1만~1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무료로 빌려주는 뜨개방이 많다.

유 씨는 "실과 바늘이 굵고 뜨개질 방법이 쉬워 모자 하나를 30분~1시간 만에 뜰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뜨개라고는 해본적 없는 기자는 지름이 2.5㎝, 길이 15㎝의 굵고 짧은 바늘 잡기부터가 부담이었다. 과연 1시간 만에 뜰 수 있을까 두려움이 들었다. 둥글게 코를 잡고 모양이 틀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이후 10바퀴 겉뜨기를 했다. 이후 두코씩 줄여 뜨기를 했다. 이때 손에 힘을 주지 말고 느슨하게 해야 쉽게 뜰 수 있고 완성된 이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굵은 바늘 사이로 실을 엮어가다보니 어느새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또 한땀 한땀 모양을 갖춰가는 모습을 보니 은근히 재미있다. 유 씨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어느새 뜨개가 마무리됐고 윗부분을 만든 뒤 정리하니 루피망고 모자가 완성됐다. 손재주가 없는 사람은 1시간 정도 걸리지만 뜨개질에 익숙한 사람은 30분 내외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모자 하나를 뜨고 나니 뿌듯하면서도 성취감이 들었다. 기자가 손뜨개를 하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뜨개방을 드나들었다. 이들은 루피망고 스타일 모자뿐 아니라 넥 워머 목도리를 금세 만들고 갔다.
루피망고 스타일 모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굵은 실과 바늘. 겉뜨기 하는 모습. 완성된 털모자.(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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