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신문 골프대회가 열릴 가야 컨트리클럽 낙동 코스 2번 홀에서 곽현미 티칭프로가 티샷을 날리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골든블루배 제3회 국제신문 골프대회가 오는 13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CC)에서 펼쳐진다. 이를 앞두고 가야CC의 4개 코스별로 가장 어려운 홀을 추려 공략법을 살펴봤다. 전체적으로 코스 난이도가 만만치 않지만, 여성은 '레이디 티'를 앞쪽으로 많이 당겨놓아 거리 부담이 적은 편이다. 좌·우그린 중에서는 우그린이 더 어렵다. 그린은 '숨은 경사'가 많고 까다로워 주의해야 한다.

# 가야 CC 난코스 공략법

- 낙동코스 5번홀 최대 난도
- 오른쪽 러프, 왼쪽은 벙커
- 티샷때 양쪽 OB 조심해야

- 김해 7번 워터해저드 주의
- 그린까지 가파른 오르막에
- 포대그린 주변 벙커로 싸여

■신어·낙동

신어 코스는 1번 홀(파4)부터 핸디캡 2로 부담스러운 시작을 해야 한다. 홀이 길어 웬만한 장타자가 아니면 투온이 어렵다. 파 세이브를 하기 힘든 홀이어서 각오를 하고 도전하는 게 좋다. 티샷에서 슬라이스가 나면 언덕 러프로, 훅이 나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질 위험이 있다. 우그린은 포대그린이라 그린에 올릴 때에는 한 클럽 정도 길게 잡는 편이 좋다. 좌·우그린 모두 경사가 있는 편이다.

핸디캡 1의 8번 홀(파4)은 왼쪽으로 살짝 굽어 있다. 티샷할 때 왼쪽 아웃오브바운스(OB)를 염려해 오른쪽으로 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오른쪽의 페어웨이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앞바람이 많이 부는 지형이라 거리 부담이 실제로는 더 많이 느껴진다. 그린 바로 앞에는 벙커, 뒤로는 OB를 주의해야 한다. 오르막 그린이라 세컨 샷을 할 때는 한 두 클럽 길게 잡는 게 낫다. 롱홀이라 여성 골퍼는 투온이 어려울 수 있다.

낙동 코스에서는 5번 홀(파4)이 핸디캡 1로 가장 어렵다. 오른쪽으로 약간 꺾이는 홀로, 티샷할 때 오른쪽과 왼쪽 모두 OB를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에는 언덕 러프, 왼쪽에는 페어웨이 벙커가 자리잡고 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왼쪽으로 살짝 더 빗나가 카트도로로 OB가 나는 경우도 많다. 오르막 포대그린 앞에는 벙커가 있어 그린 위에 올릴 때에는 한 클럽 정도 넉넉히 잡는 게 현명할 듯하다. 7번 홀(파5)은 페어웨이가 넓어 티샷에는 별 무리가 없다. 대신 500m 가까운 롱홀이라 거리 부담이 상당히 크다. 남성 골퍼의 경우 투온이 힘들지만, 레이디 티는 앞으로 많이 당겨져 있어 여성 장타자라면 투온을 노려볼 만하다.

■김해·수로

김해 코스에서는 7번 홀(파4)이 핸디캡 1이다. 티샷 때부터 페어웨이 주변의 워터 해저드를 조심해야 한다. 그린까지 가파른 오르막인 데다 경사가 높은 포대그린 주위에는 벙커들이 둘러싸여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한 두 클럽 정도 길게 잡고 치는 게 유리하다. 바로 다음 8번 홀은 파3 홀임에도 핸디캡 3의 까다로운 코스다. 핀 위치보다 약간 짧게 공략할 경우 그린 앞 벙커에 빠질 위험이 높다.

수로 코스는 길이가 긴 홀이 많아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2번 홀(파4)과 3번 홀(파5)이 각각 핸디캡 2, 핸디캡 4로 어려워 초반부터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2번 홀은 400여 m의 롱홀인 데다 계속 오르막이라 치기에 부담스럽다. 오른쪽으로 굽어 있는 홀로, 티샷할 때에는 오른쪽 페어웨이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오르막 포대그린이라 한 두 클럽 정도 길게 잡는 것이 좋다. 좌·우그린 중 좌그린의 난도가 더 높은 편이다. 3번 홀은 약간 내리막 롱홀로 왼쪽 페어웨이 벙커를 염두에 두고 티샷하도록 한다. 세컨 샷을 공략할 때도 왼쪽의 벙커를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거리 부담이 있어 웬만한 장타자가 아니면 투온이 힘들다는 평가다.


# 자신감 얻어 티칭프로 자격 따 "고비땐 긍정적 생각하면 도움"

■ 작년 여자부 우승 곽현미 씨

-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멘털"
- "샷前 목표선 그리며 빈 스윙"

국제신문 골프대회 및 가야CC와 인연이 깊은 여성 골퍼가 있다. 지난해 여자부 우승 트로피를 받은 곽현미(사진·31·부산 사하구 신평동) 씨가 그 주인공이다. 곽 씨는 지난해 우승 뒤 "내년(올해) 국제신문 대회에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반드시 출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곽 씨는 이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지난 7월 강원도에서 열린 국내 티칭프로 선발전에 참가해 당당히 합격한 까닭이다. 프로는 아마추어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곽 씨는 "티칭프로는 이론시험에다 이틀간 36홀 라운딩에서 평균 82타 이내에 들어야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 경력이 8년째인 그는 제1회 대회에서 5위, 지난해 2회 대회에서 1위(신페리어 방식으로 70.2타)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그것도 생애 첫 우승이었다. 이런 데다 티칭프로의 힘든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국제신문 대회로서는 첫 티칭프로 배출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곽 씨가 대회장인 가야CC를 잊을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5월 이곳 신어·낙동코스에서 열린 KNN 아마추어대회에 출전, 여자부 베스트 스코어(1언더파)로 1위에 올라서다. 이뿐 아니라 그의 생애 베스트 스코어(1언더파)도 가야CC에서 작성됐다. 국제신문 대회와 가야CC 코스에서 실전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게 효과를 봤다. 그런 그에게도 가야CC는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방심했다가는 타수를 금방 까먹어서다.

그는 고교 때 정구, 대학 시절에는 스쿼시 운동을 했다고 한다. 이런 배경이 골프 실력 향상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하지만 곽 씨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골프인 것 같다. 특히 요즘은 여성 아마추어 골퍼들의 실력이 향상돼 대회에서 이븐파를 쳐도 우승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골프에서 중요한 점을 묻는 질문에 곽 씨는 멘털적인(정신적인) 요소라고 답했다. 스윙 등 기술이 좋아도 시합에서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멘털이 무너지면 좋은 스코어를 내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떠올린다"고 말했다. 또 "아마추어들은 그린 주변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데, 샷 하기 전에 목표선을 눈으로 그리면서 빈 스윙을 여러 번 하는 게 좋다. 그리고 가급적 공을 굴리는 샷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역의 모 골프장에서 캐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로 8년째다. 그동안 일하면서 가장 황당했던 경험은 동반자들이 서로 다투다 7개 홀 또는 2개 홀만 돌고 가버린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골프 라운딩의 매너를 강조했다. 곽 씨는 "국제신문 등 아마추어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내년에는 여자프로 3부 투어 대회에 도전하겠다. 이를 위해 틈나는대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린 더 명확하게 보인다

- 가장자리 '프린지' 개선 완료
- 잔디 짧아 퍼터 사용도 가능

가야CC의 코스를 돌다보면 종전보다 달라진 부분이 눈에 띈다. 바로 프린지(fringe·사진)다.

이는 골프에서 그린의 가장자리를 뜻한다. 그린을 둘러싸고 있는 테두리인 셈이다. 총 54홀로 영남권 최대 규모인 가야CC는 전체 코스의 프린지에 대한 개선공사를 최근 모두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공사는 종전에 각 홀 프린지의 폭이 들쭉날쭉했던 것을 일정한 규모로 같게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각 홀에서 티샷 또는 두 번째, 세 번째 샷을 할 때 그린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이게 됐다. 그린 표시가 뚜렷해지면서 공을 날리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가야CC의 이희현 프로골퍼는 "그동안 그린이 흐릿하게 보이던 것을 이번 공사로 대폭 개선했다. 또 프린지의 풀을 비교적 짧게 조성해 프린지 위에서도 어프로치샷이 아니라 퍼터를 잡고 굴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사는 김영섭 대표이사와 이태우 관리이사 등의 주도로 이뤄졌다. 올해 2월 취임한 김 대표이사는 "32년의 골프장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골프장에 앞서가는 서비스와 최적의 골프 라운딩 환경 및 시설 개선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코스 관리기법 및 경기 진행의 차별화, 서비스와 고객가치 창출의 차별화 등을 최고 신조로 삼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근래 가야CC는 평일에도 빈 자리가 거의 없을 만큼 인기가 높다. 라운당하기 좋은 시기인 데다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가야CC 4개 코스별 가장 어려운 홀 2곳 신어 8번홀(핸디캡 1) 파4 1번홀(핸디캡 2) 파4 낙동 5번홀(핸디캡 1) 파4 7번홀(핸디캡 2) 파5 김해 7번홀(핸디캡 1) 파4 8번홀(핸디캡 3) 파3 수로 2번홀(핸디캡 2) 파4 3번홀(핸디캡 4) 파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