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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인천 개항누리길 도보여행

걸어서 '인천' 속으로…아시안게임도 즐기GO! 역사여행도 떠나GO!

세계의 관문서 짜장면과 '최초'를 맛보다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4-09-18 19:34:4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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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한국 화교의 역사가 담긴 인천 차이나타운.
아시아인이 스포츠로 하나 되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펼쳐진다. 아시안게임을 현장에서 직접 보기 위해 인천으로 향하는 여행자가 많을 것이다. 그래도 경기만 보는 것은 심심하다. 인천까지 간 김에 여행도 즐겨 보자. 인천은 '개항도시'라는 타이틀로 수많은 '최초' 이야기를 들려준다.

쇄국정책을 고수하던 조선은 1876년 외세의 강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강화도조약을 체결한다. 이 조약에 따라 제일 먼저 개항한 곳은 부산. 인천 제물포항은 이보다 7년 늦은 1883년 열렸다. 개항 시기는 부산보다 늦었지만 인천은 최초의 기록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인천은 다양한 '최초'를 무기로 개항기의 원형을 보존, 스토리텔링 여행을 선점하고 있다.

먼저 서구와 제일 처음 국교를 체결한 곳이 바로 인천이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인천 제물포 화도진 언덕에서 이뤄졌다. 또 인천역 인근 차이나타운 일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계획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일본과 청국을 비롯한 각국의 조계지가 이곳에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 철도 탄생역인 인천역.
인천 여행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인천역은 '한국철도 탄생역'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인천역을 거점으로 한 경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였다.

철도 부설의 필요성을 인식한 당시 대한제국이 철도 건설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자금난으로 미국인 모스에게 부설권을 넘겼다. 그러나 모스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일본인 중심의 경인철도합자회사에 권한을 넘겼고, 이 회사에 의해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개통된다. 경인선을 시작으로 한국 철도는 일본에 의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다. 그로 인한 일제의 한반도 자원 수탈도 본격화한다.

우리나라의 첫 공식 해외 이민이 시작된 곳도 인천이다. 1902년 11월 해외 이민 업무 담당기관인 유민원이 설치됐고, 그 해 102명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을 위해 인천항을 떠나 하와이로 향했다. 이것이 대한제국의 첫 공식 이민이었다.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맥아더장군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주인공인 맥아더 유엔 총사령부 장군의 동상이 위치한 자유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1888년 응봉산을 서양식 공원으로 조성했는데 이것이 지금의 자유공원이다. 우리나라 첫 서구식 호텔로 평가되는 대불호텔(1888년 건립)은 지금은 건물이 없고 터만 남아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 내 중국집인 공화춘에서 1907년 한국의 대표적 음식 짜장면이 탄생했다. 이 밖에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1885년), 첫 서양식 주택인 세창양행(1890년) 등 최초의 기록은 수두룩하다.

인천역 부근 개항장을 중심으로 이 같은 '최초'의 근대사 기록을 통찰할 수 있는 개항누리길이 조성됐다. 옛 청국조계지였던 화교들의 거점 차이나타운을 거쳐 일본은행 거리, 자유공원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걸어서 반나절이면 충분히 볼 수 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걸을 수도 있다. 1·2·3시간 코스로 나뉘며 중구 투어코디네이터 인터넷 홈페이지(cafe.naver.com/tourcoordinator)에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각 박물관과 전시관은 500~10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는데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 한국철도 탄생역 인천역서 출발
- 한인 이민사 정리된 이민사박물관
- 130여 년 화교들의 거점 차이나타운
- 짜장면 박물관·150m 삼국지거리 등
- 걷다가 찬찬히 보고 마주하는 근대사

- 일본은행 건물 3곳도 원형 그대로
- 항구 물류창고 고쳐 만든 아트플랫폼
- 개항 당시 이국적인 건물·문화 볼거리


- 국내 최초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
- 맥아더 장군과 인천항 한눈에 조망

인천에는 개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근대유산들로 넘쳐난다.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의 거점인 인천역을 비롯해 중국 교류의 중심인 차이나타운,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는 일본은행들, 한미 수교와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자유공원 등 인천의 주요 여행지는 영욕의 한국 근현대사를 압축하고 있다.

■여행의 출발은 인천역

   
월미도 내 한국이민사박물관.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은 인천여행의 출발점이다. 역 앞 광장에는 '한국철도 탄생역'을 새긴 조형물이 이곳의 역사성을 말해준다.

인천역에서 720번 버스를 타고 월미도 내 한국이민사박물관으로 이동해보자. 이 박물관은 2003년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첫 공식 이민의 출발지였던 인천에 설립된 것으로, 한인 이민 역사를 총괄하고 있다. 이민의 출항지는 인천이었다. 1902년 102명이 인천항에서 갤릭호를 타고 미국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간 게 우리나라 첫 공식 이민이었다. 그 전까지 러시아 이민도 이뤄졌으나 1902년 11월 해외 이민 업무 담당기관인 유민원이 설치되면서 하와이 이민은 대한제국의 첫 공식 인력송출 기록이 됐다. 1902년부터 1905년까지 미국 하와이 이민자는 7400여 명에 이르렀다. 이민자는 하와이를 통해 미국 본토로 들어가고, 다시 남미로 향했다.

   
박물관에는 이민사에 대한 기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최초의 여권인 '집조'를 비롯해 농장 노동자들이 목걸이로 달고 다녔던 번호표인 '방고' 등 여러 사료도 전시하고 있다. 갤릭호를 타고 머나먼 미국 땅으로 가는 도중의 뱃멀미 증언,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 '교육만이 살길이다'를 외치며 한인 이민자들이 십시일반해 세운 학교 등의 모형에서는 가난과 불안한 정세를 뒤로 하고 이국땅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이민자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월미도에서 다시 인천역으로 나와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차이나타운은 인천 하면 떠오를 정도로 인천여행을 대표한다.

■볼거리 가득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내 짜장면박물관 공화춘.
중국 땅과 가장 가까운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인천은 중국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만큼 중국문화가 화려하게 꽃핀 곳이 인천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는 18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오군란이후 청국 정부가 군대를 조선에 파견했는데, 이때 군인과 함께 온 군역상인 40여 명이 최초의 한국 화교였다. 이들은 제물포를 중심으로 조선에 정착했는데 1884년 현 차이나타운이 청국조계지가 되면서 화교들의 거점이 된다. 자국 문화를 보존하려는 화교들의 노력으로 차이나타운은 13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인천역 맞은 편에 거대한 패루(출입문)를 거쳐 차이나타운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짜장면박물관. 인천에서 탄생한 짜장면의 역사를 정리해놓은 박물관이다. 1883년 인천 개항으로 중국 산둥지역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삶은 국수에 된장과 채소를 얹어 비벼 먹는 고향의 음식 '작장면'을 팔았는데 이것이 짜장면의 시초가 됐다. 짜장면은 값싸고, 특히 1940~1950년대 캐러멜이 첨가된 달콤해진 춘장 개발과 밀가루 대량 보급이 이뤄지면서 우리나라 서민의 대표적 음식이 됐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관광명소인 삼국지거리.
박물관은 짜장면을 처음 판 것으로 알려진 중국집인 옛 공화춘 건물에 꾸며져 있다. 1907년 개업했다 1983년 폐업한 공화춘을 인천 중구청이 사들여 박물관으로 2012년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는 짜장면 탄생 이야기, 짜장면의 전성기, 철가방 이야기, 짜장라면의 역사 등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공화춘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등록문화재 제246호인 이 건물은 중국 전통 건축기법과 서양식 건축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한다.

차이나타운 언덕에 위치한 삼국지거리는 삼국지 소설 속 주인공들의 무용담과 지략을 설명하는 그림과 글이 담긴 150m 길이의 대형벽화다. 한중박물관은 한국과 중국 교류의 역사를 망라하고 있다. 청국조계지 계단(인천시 기념물 제51호)은 중국과 일본 조계지의 경계가 된 곳이다. 계단을 기점으로 왼쪽은 청국, 오른쪽은 일본의 조계지였다. 조계지는 1883년부터 30년 정도 지속하다 한일 강제병합으로 1910년 폐지됐다. 경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자유공원에 이른다.

■개항의 향기

   
2010년부터 인천개항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일본제1은행.
차이나타운과 맞닿아 있는 근대역사문화타운에서는 개항 이후의 근대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근대유산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일본은행들이다. 원형을 유지한 은행은 3곳이다. 일본제1은행(시 유형문화재 제7호)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금융기관으로 1878년 개설된 일본제1은행 부산지점에 이어 1883년 개소했다. 이후 한국은행 인천지점이 됐다가 2010년부터는 인천개항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원형 아치의 현관을 중앙에 두고 르네상스풍의 작은 돔을 올려 좌우 대칭을 이룬 절충주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인천 개항의 역사를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다.

옆 건물인 일본제18은행(시 유형문화재 제50호)은 나가사키에 본점을 둔 18은행이 1890년 해외에 세운 최초의 지점이다. 일식 기와의 모임지붕 형태가 독특하다. 지금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재탄생해 여행자를 맞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일본제58은행(시 유형문화재 제19호)은 1892년 설치된 58은행 인천지점. 지금은 외식업지부 사무실로 운영돼 건물 안에는 여행자가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다.

은행 거리 바로 밑 블록에는 인천항의 오래된 물류창고를 고쳐 지역예술인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인천아트플랫폼이 있다. 인천항 물류가 증가하자 갯벌을 매립해 빨간 벽돌의 물류창고를 세웠다. 지금은 물류창고로서 기능을 다했지만 외형은 그대로 둔 채 내부를 문화예술인들이 이용하도록 바꿨다. 드라마 '드림하이'의 배경이 된 학교가 바로 여기다. 인천아트플랫폼 내 한국근대문학관은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역사와 흐름을 정리해놓고 있다. 개항으로 시작된 근대문학의 역사를 근대 양식의 건축물 속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인천 중구청 건물은 옛 일본영사관이다. 구청사 앞에는 일본식 목조건물 형태의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언덕 위쪽으로 올라가면 옛 제물포구락부에 이른다. 제물포구락부는 개항기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으로 지금은 영상스토리텔링 박물관이 됐다. 당시 고종의 '어의'(주치의)였던 리하르트 분시 등 각계 쟁쟁한 외국인 100여 명의 사교클럽으로, 단순 모임장소가 아니라 각국의 이권을 챙기고 일본을 견제하는 치열한 외교의 현장이기도 했다. 내부의 너른 사교실이 사교클럽의 위상을 전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고풍스러운 외형이 돋보이는 답동성당.
일본인들이 거주지 확대를 위해 뚫은 무지개 모양의 돌문인 홍예문(시 유형문화재 제49호)과 중세풍의 성공회 내동성당(시 유형문화재 제51호)을 지나 내리교회로 이동했다. 내리교회는 1885년 선교사 아펜 젤러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로 한국 최초 초등학교인 영화학교 설립(18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 설립(1899년), 한국인 최초 목사(김기범) 배출(1901년) 등 여러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고풍스러운 외형이 돋보이는 답동성당(사적 제287호)은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으로 1886년 프랑스 코스트 신부의 설계로 건립됐다.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자유공원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자유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이다. 1888년 응봉산을 서양식 공원으로 조성했다. 각국공원 서공원 만국공원 등으로 불려오다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유엔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자유공원으로 개칭했다.

자유공원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산 정상에는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한 기념탑이 설치돼 있다. 이 탑은 1882년 제물포 화도진 언덕에서 체결된 한미수호통상조약 100년을 기념해 1982년 세웠다.


# 배가 꽉~차는 인천 맛들

- 화덕만두·오색만두·월병·공갈빵·명물된 닭강정…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먹을거리가 넘친다. 중국음식뿐 아니라 인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즐비하다. 가장 인기가 있는 길거리 음식은 화덕만두. 두꺼운 만두피를 화덕에서 구워낸 것이 일반 만두의 조리법과 다르다. 토르티야 같은 두툼한 빵 안에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다.

월병도 인기 메뉴로 꼽힌다. 월병은 중국 전통 빵으로 고구마나 팥 등을 소로 넣어 만들어 여행자들의 입맛을 당긴다. 차이나타운의 명물 공갈빵도 지나칠 수 없다. 겉은 아주 크지만 속은 텅 비어 있어 공갈빵이라 부른다. 바삭바삭한 과자를 먹는 느낌이다.

차이나타운에서 답동성당으로 가는 길에 신포국제시장도 한 번 둘러보자. 전통시장인 만큼 먹을거리가 많다.

이곳의 최고 인기 메뉴는 닭강정이다. 튀긴 닭을 매콤새콤한 양념에 볶아주는 음식으로, 닭강정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풍경이 신포시장에서 흔하게 펼쳐진다. 초록 분홍 노랑 등 원색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왕만두를 비롯해 채소 새우 소시지 등 어묵바, 막대과자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주는 주전부리도 눈길을 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화덕만두, 오색만두, 월병, 닭강정.
   
개항기 각국의 치열한 외교장이기도 했던 옛 제물포구락부(일종의 사교클럽).
   
옛 일본영사관 건물이었던 인천 중구청 인근에 조성된 일본식 목조건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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